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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못기다려" 빗장걸린 野통합…선거연대 양상 바뀌나

더민주, 김한길 등 국민의당 '연대파' 의원 지역에 속속 공천"당대당 연대 어려워져"…개별 후보간 단일화 가능성은 남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4일 국민의당 내 '야권연대 찬성파' 의원들의 지역구에 후보를 공천하기로 하고 공천방식을 확정해 발표하면서 야권의 통합·연대 논의에 궤도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두 야당 모두 각각 후보를 공천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그동안 거론돼 왔던 통합이나 '당대당 선거연대'는 가능성이 매우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개별 후보간 단일화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어 향후 야권의 연대 논의가 어떻게 구체화될지 주목된다.

"더는 못기다려" 빗장걸린 野통합…선거연대 양상 바뀌나 - 2

더민주는 그동안 국민의당과의 통합이 시기적으로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판단 아래, 차선책인 선거연대를 염두에 두고 선거전략을 고민해 왔다.

특히 더민주는 지난 11일 국민의당 연대 찬성파 의원들의 지역구에 대해서도 공천방식을 발표하려다가 국민의당 김한길 전 상임공동 선대위원장의 사퇴 소식을 듣고는 발표를 유보해 양당간 연대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을 넘기면서 총선을 한 달밖에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당 내부에서 더이상 연대 논의가 진척되지 않자 더민주는 14일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면서 해당 지역의 공천방식을 확정해 발표했다.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기다릴 수 있는 시한은 지난 주말까지였다"며 "더는 물리적으로 기다리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더민주는 국민의당에서 대표적인 연대찬성파인 김 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갑에 전혜숙 예비후보를, 김한길계로 분류되는 주승용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여수시을에 백무현 예비후보를 단수공천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민의당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의 지역구인 안산상록을에는 김철민 예비후보를, 박지원 의원의 지역구인 목포시에는 조상기 예비후보를 각각 단수공천자로 정했다.

이로써 국민의당 의원 지역구 가운데 더민주가 공천여부를 결론내지 못한 곳은 군산(김관영 의원), 광주 동남갑(장병완 의원), 광주 동남을(박주선 의원), 전북 익산을(전정희 의원) 등 4곳만 남았다.

김 대변인은 "익산을은 전 의원이 탈당하고 익산갑에서 이춘석 의원과 한병도 전 의원이 경선을 진행하는 등 (지역 사정이 복잡해) 후보를 찾지 못한 것"이라며 "광주는 계속 논의하고 있으며, 오래가지 않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민주는 광주를 포함한 호남 지역의 공천방식을 일괄적으로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날 발표로 더민주와 국민의당과의 야권연대가 사실상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야권통합 또는 선거연대를 제안한 더민주가 이처럼 독자후보 공천에 나선 것은 두 야당간 경쟁에서 이미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도 받아들여진다.

당 관계자는 "이미 단수공천이나 경선을 하겠다고 발표한 후보에 대해 당에서 연대를 위해 물러나라고 요구하긴 어렵다"며 "적어도 당대당 수준의 선거연대는 어려워진 것이 맞다"고 말했다.

다만 지역별로 후보자들간에 단일화하는 방식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야권표 분열로 패배위기에 몰린 후보들이 자율적으로 단일화를 시도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 양당 중앙당 간에도 일정 부분 협의를 거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민의당에서 통합이나 연대 불가 입장을 고수해온 안철수 공동대표도 최근 "후보간 단일화 협상을 막을 수 없다"고 한 발 물러선 바 있다.

그렇지만 중앙당의 개입이 없을 경우 지역별로 후보들간에 자율적인 단일화 논의는 성사되더라도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hysup@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3/14 15:5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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