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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대국> '스타 AI' 개발자 "인간 이기려면 몇년 더 걸려"

세종대 김경중 교수 "유닛 조작력 앞서지만 전략과 대응력은 인간이 우수"
2014 CIG 결과 발표하는 김경중 교수
2014 CIG 결과 발표하는 김경중 교수2014 CIG 결과 발표하는 김경중 교수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스타크래프트 인공지능이요? 컨트롤은 사람이 이길 수 없죠. 하지만 컨트롤이 다가 아니잖아요."

우리나라 최초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스타)' 인공지능(AI)을 개발한 김경중(39)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13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인공지능의 스타 실력이 사람에 필적하려면 최소 몇 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단언했다.

구글이 개발한 AI '알파고'가 바둑계 최강자 중 한 명인 이세돌 9단과의 5번기 대국에서 3승1패로 앞서며 충격을 줬지만, 스타 분야에서는 AI가 인간의 게임 능력을 아직 따라올 수 없다는 예측이다. 구글은 바둑에 이어 인간 영역에의 도전 과제로 스타를 지목할 가능성이 크다.

<세기의 대국> '스타 AI' 개발자 "인간 이기려면 몇년 더 걸려" - 2

김 교수는 2011년 학부·대학원생으로 이뤄진 연구팀을 이끌고 스타 인공지능 '젤나가'(Xelnaga)를 만들었다. 올해로 6살이 됐지만 젤나가는 여전히 우리나라 유일의 스타 AI이다.

제프 딘 구글 시니어 펠로우 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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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나가는 탄생 첫해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가 주최한 게임 인공지능 경진대회 'CIG 2011'에서 예선 1위, 본선 3위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스타 AI 리그 대회인 '에이드(AIIDE)'에서도 2012년부터 작년까지 승률 50∼60%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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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스타에서 AI가 사람보다 나은 점으로 '유닛 조작 능력'을 꼽았다. 김 교수는 "사람이 이길 수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AI는 유닛을 조작하는 분당 명령 횟수(Action Per Minute, APM)가 약 2만 번에 달한다. 보통 프로게이머의 전성기 APM이 200∼300번이어서 100배 정도 빠르게 개별 유닛을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알파고의 다음 종목으로 스타가 떠오르자 스타 팬들이 "인공지능이 유닛 수십 개를 동시다발 컨트롤하면 어떻게 이기느냐"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한 이유다.

하지만 김 교수는 부분적 유닛 컨트롤보다 전체 판을 짜는 전략 능력이 스타에서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은 전략 구상이나 순간 대응 능력에서 사람보다 아직 한참 뒤떨어진다는 것이다.

<세기의 대국>이세돌 마침내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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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AI가 '질럿(보병)' 12기를 아무리 현란하게 조작하더라도 사람이 더 강한 유닛으로 좋은 진형을 갖추거나, '드랍십(공수부대 낙하)' 등 허를 찌르는 전략으로 응수하면 AI가 이길 도리가 없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AI가 사람과 대결할 수준이 되려면 최소 몇 년은 더 걸려야 한다"며 "AIIDE 우승 AI가 인간과 번외경기를 하는데 프로게이머 실력에 한참 못 미치는 사람에게도 AI가 매번 패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바둑과 스타의 차이점도 AI가 이길 수 없는 이유로 들었다. 알파고는 AI 연구자들이 보드게임에서 인간을 꺾고자 수십 년간 노력한 결과의 집약체이지만, 스타 AI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으로 구글 딥마인드가 뛰어들어도 당장 참고할 자료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김 교수도 "지금은 전략·전술에서 인간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니 APM이 무의미하지만, AI가 더 발달한다면 APM 핸디캡을 줘야 할 수도 있다"며 향후 '게임룰' 논의 필요성은 인정했다.

또 알파고가 프로기사 기보를 대량 흡수하며 스스로 학습했듯 스타에서도 '리플레이(플레이 화면과 기록을 고스란히 저장한 파일)' 학습으로 실력이 급성장할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임요환, 이윤열처럼 세계 정상에 오래 군림한 스타 선수의 리플레이가 수천 개 이상 공개돼 있다"면서 "리플레이도 기보처럼 수치화할 수 있어 알파고가 이를 먹어치우며 성장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김 교수 연구팀은 올해 '젤나가'를 한층 업그레이드해 다른 이름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그는 "'젤나가'도 알파고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보완하고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우리나라 게이머들이 세계 최강이듯 게임 인공지능 분야도 정부·기업 지원이 늘어나면 세계 최고 자리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hy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3/14 06:4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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