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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들춰보기> 승려와 원숭이·모든 벽은 문이다 등

송고시간2016-03-10 10:15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 승려와 원숭이 = 심재관·최종덕 지음.

불교와 생물학은 서로 어떻게 맞닿아 있을까? 우리 삶과는 어떻게 연결되는가?

이 같은 질문에 답하고자 인도철학자 심재관 상지대 연구교수와 생물철학자 최종덕 상지대 교수가 머리를 맞댔다. 두 저자는 자아·윤회·감정·미학·진화·믿음 등 12개 주제에 대해 대담을 펼친다.

진화생물학은 모든 생명종을 나름대로 의미를 지닌 진화의 산물로 본다. 생명종 사이에 우월은 없다는 뜻이다. 진화론이 시사하는 평등성과 공존 관계는 불교의 연기론과도 유사하다. 수많은 '나'라는 존재는 다른 생명들과 얽혀 존속한다는 점에서 불교적 메시지를 지닌다.

"생명종이나 생명 개체나 고립된 존재는 불가능하죠. 진화의 기제가 지금까지는 경쟁의 관계로만 간주해 왔는데 공존의 진화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최종덕)

"이 세계의 모든 존재는 서로 연기적이라고 하죠. 연기적이라는 뜻은 모든 사물과 사태는 고립된 존재일 수 없으며 지속적인 인과관계로 묶여져 있다는 것입니다." (심재관)

울타리를 넘어 이웃 학문을 탐구하고 총체적인 이해를 구하려는 노력이 흥미롭다. 책 제목에서 '승려'는 불교를 '원숭이'는 진화생물학을 뜻한다.

동녘. 392쪽. 1만8천원.

<신간 들춰보기> 승려와 원숭이·모든 벽은 문이다 등 - 2

▲ 모든 벽은 문이다 = 김호석 지음.

수묵 인물화의 대가 김호석 화백이 성철 스님, 관응 스님, 법정 스님 등 선각자, 대선사들과 나눈 소중한 인연과 생전의 모습을 글과 그림으로 엮었다.

김 화백은 조선시대 전통 초상화 기법을 현대적으로 계승해 인물 초상화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에 올랐으며 현장과 현실에 바탕을 둔 수묵 운동에 참여해 자신만의 회화세계를 구축해 왔다.

김 화백이 그린 진영(眞影) 속 법정 스님은 그림 너머에서도 사람을 꿰뚫어보는 형형한 눈빛을 발한다. 또 그가 그린 성철 스님의 정좌한 모습에서는 마치 거대한 산을 마주한 듯 압도적인 법력을 전한다. 단순히 인물의 형상을 그대로 베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정신까지 담아내는 전신사조(傳神寫照)의 힘이 깊은 울림을 준다.

저자는 작가 노트에서 "사람을 그린다는 것, 그것도 일가를 이룬 분들을 만난다는 것은 보람이었고 늘 가슴 벅찬 순간이었다"면서 "인물화는 그분의 외형뿐 아니라 성정과 정신세계 그리고 학문적 성과와 인품까지 그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림 속 큰 스님들의 맑고 투명한 정신이 오롯이 살아 숨 쉰다.

선. 236쪽. 2만3천원.

<신간 들춰보기> 승려와 원숭이·모든 벽은 문이다 등 - 3

▲ 신앙과 지식·세기와 용서 = 자크 데리다 지음.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11구 바타클랑 극장에서는 13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테러가 발생했다. 이성의 시대에도 종교적 열망이 부추긴 증오와 폭력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뭘까?

20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철학자 자크 데리다는 '신앙과 지식'에서 정치적 문제에 종교적 문제가 개입하는 현상을 '종교적인 것의 회귀'라고 명명한다. 그는 종교에 대한 모든 지식으로부터 종교를 떼어내 '종교적인 것'에 대한 본질적 물음을 던진다. 종교의 기원과 근원으로 되돌아가는 사유의 여정을 통해 오늘날 '종교 전쟁'의 원인을 분석한다.

아울러 '세기와 용서'는 데리다가 프랑스 사회학자 미셸 비비오르카와 '용서'를 주제로 나눈 대화문이다. '용서'는 선물, 정의, 환대와 함께 데리다 철학의 윤리적 입장을 설명하는 주요 키워드지만 다른 세 개념에 비해 국내에 소개된 바가 적어 출간 의의가 크다고 출판사 측은 설명했다.

아카넷. 264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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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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