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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기다리며' 김성오 "영화 위해 16㎏ 뺐다"

송고시간2016-03-08 15:57

"괴기스러운 육체로 기범의 캐릭터 보여주고 싶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배우 김성오가 영화 '널 기다리며'의 촬영을 위해 몸무게를 16㎏이나 뺐다. 국내 영화계에서 흔치 않은 일이다. 그는 몸매 가꾸기를 위한 다이어트였다면 그 정도로 못 뺐을 것이라고 했다.

김성오는 8일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제 꿈이 배우였고 영화 촬영이라는 목표가 있어서 열심히 했다. 아름다운 몸을 위해서라면 못 뺐을 것"이라며 체중 감량을 둘러싼 저간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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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오는 이 영화에서 연쇄살인범 '기범'을 연기하며 민수(오태경)라는 친구와 대립각을 세운다.

감독은 기범과 민수를 외모상으로 구별 짓기 위해 어느 한 명이 살을 빼길 바랐다고 했다. 당시 감독이 참고하라고 보여준 사진은 영화 '머시니스트'(2004)의 크리스천 베일. 베일은 이 영화를 위해서 무려 29㎏이나 감량했다.

감독의 제안에 김성오가 손을 들었다. 그리고 4주간 물과 영양제, 약간의 음식물로 버티었다. 영화를 보면 그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그 결실을 확인할 수 있다.

김성오는 제대로 영양분을 섭취하지 않다 보니 촬영 내내 빈혈에 시달렸다고 한다. 지방질이 너무 빠지다 못해 이관(유스타키오관)의 지방까지 소진되며 기능 저하로 인한 이명(耳鳴)이 한동안 지속됐다고도 했다.

그는 그럼에도 "욕심에 끝이 없지 않나. 보름이나 한 달 정도 더 여유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호기로움을 보였다.

극도의 체중감량으로 노린 바가 무엇이었을까. 김성오는 체지방이 거의 없이 근육만 보이는 '괴기스러운 육체'을 통해 기범의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기범은 우월감으로 사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자기 실수가 아니라 누군가의 제보로 감옥에 가게 됐다. 억울하고 쪽팔려서 15년간 편안하게 먹고 잘 수 없었을 것이다. 기범의 괴기스러운 모습을 기범의 성격과 접목시켜 보여줘야겠다고 해서 그렇게 살을 뺐다."

기범은 영화 초반 살인죄로 징역 15년형을 받고 투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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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오는 적지 않게 악역을 연기해왔고 악역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은 '아저씨'(2010)의 '종석'이다.

그는 "전작은 단순히 악한 사람임을 보여줬다면 이 영화에서는 기범이라는 '사람'을 보여주고 이 사람이 연쇄살인범이라는 나쁜 사람이다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전 작품 악역과의 차별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리처드 라미레즈와 같은 연쇄살인범이 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리처드 라미레즈는 십수명을 죽인 살인범임에도 나름의 매력이 있어 한 여성이 그를 좋아하게 된다. 도린이라는 이 여성은 리처드에게 수십통의 연애편지를 보냈고 급기야 옥중에서 그와 결혼까지 한다.

김성오는 "감독이 원한 것이 격이 있는 살인마였다"며 "(리처드처럼) 여성 관객중 단 한명이라도 그런 감정이 든다면 (제 연기가) 나름 성공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영화가 "스릴러라는 장르가 갖는 긴장감을 충분히 보여주는 영화'라고 자평했다.

기범과 민수 사이를 설명하는 장면이 많이 편집됐는데 "영화가 잘 돼서 '내부자들'처럼 감독판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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