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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부채 신흥국 전체의 71%…"신흥국 위기 뇌관 우려"

2008 미국발 금융위기→2010 유럽발 재정위기→신흥국발 신용위기?

(서울=연합뉴스) 이 율 김경윤 기자 = 전체 신흥국의 비금융 부문 기업부채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어설 정도로 빠르게 팽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은 여전히 차입축소보다는 성장에 욕심을 내면서 중국발(發) 신흥국 신용위기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의 가계부채가, 2010년 재정위기는 남유럽 정부부채가 국제금융시장의 시스템 위기를 발생시켰다면, 이번에는 중국을 필두로 한 신흥국 기업부채가 위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당국은 기업부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데도,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에서 앞으로 5년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5∼7.0%로 제시하면서 차입축소와 구조개혁보다는 성장에 중점을 두는 양상이다.

중국 기업부채 신흥국 전체의 71%…"신흥국 위기 뇌관 우려" - 3

◇ 중국 기업부채 폭증…신흥국 전체의 71.5% 차지

8일 국제결제은행(BIS)의 2016년 3월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작년 3분기 기준 비금융기업부채(이하 기업부채) 총액은 17조4천420억달러로 전체 신흥국 기업부채 24조3천800억 달러의 71.5%를 차지했다.

신흥국 기업부채에서 중국의 비중은 2010년 56.6%(7조6천810억달러)였지만 2011년 60.3%(9조4천980억달러), 2012년 62.4%(11조6천180억달러), 2013년 65.8%(14조2천420억달러), 2014년 68.5%(16조510억달러)에 이어 지난해 70%를 넘어서 버렸다.

중국의 기업부채는 미국(12조6천280억달러)보다 훨씬 많으며, 한국(1조3천660억달러)의 12.8배, 일본(4조2천10억달러)의 4.2배에 달한다.

이런 급증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0년 유럽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미국과 영국, 유로존, 일본 등 선진국들이 대거 푼 돈이 중국에 많이 흘러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적으로 중국 기업의 차입이 급증하면서 홍콩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2008년 말 136%에서 작년 3분기 218.2%로 상승하며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같은 기간 99%에서 166.3%로 폭증했다.

같은 기간 터키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30%에서 59.0%로, 브라질은 35%에서 50.1%로, 러시아는 46%에서 60.4%로, 말레이시아는 59%에서 68.2%로 상승했다.

한국은 증가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지는 않지만, GDP 대비 비율은 106.0%로 신흥국 중 3위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반면에, 미국이나 영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은 차입을 축소하면서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이 하락했다.

중국의 기업부채 급증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지만 중국 기업의 빚 내기는 계속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는 해외 인수합병(M&A)을 위한 자금의 최소 절반가량은 빚을 내서 마련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기업이 올들어 추진한 10억 달러 이상 해외 기업 M&A는 727억달러 규모인데 이들 기업이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역외에서 얻은 대출 규모는 363억 달러로, 전체 M&A 규모의 절반에 육박한다.

실례로 중국 국유기업 중국화공(中國化工·CHEMCHINA)이 스위스의 농업생물공학 기업 신젠타를 인수할 때 대출받은 자금은 500억 달러로 전체 인수대금(430억 달러)을 넘어선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 건은 중국의 해외 M&A 중 최대 규모였다.

중국 기업부채 신흥국 전체의 71%…"신흥국 위기 뇌관 우려" - 2

◇ "올해 중반부터 中기업 부도속출 가능성…신흥국 신용위기 뇌관"

중국 정부가 중국 기업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5월부터 대거 한계기업 퇴출에 나설 방침을 밝힘에 따라, 올해 중순 이후 중국 기업들의 부도가 속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상장기업 2천700여개 가운데 순이익이 3년 연속 마이너스인 한계기업으로 분류되는 기업의 규모는 전체의 10%에 달한다. 이 중 절반은 과잉생산 설비산업에 속하는 지방 국유기업이다.

중국 정부는 전인대에서 과잉생산 능력 해소, 한계기업 퇴출을 위해 1천억 위안을 배정하고 중앙 국유기업 인수합병과 퇴출, 혼합·민영화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철강, 석탄, 비철금속, 코크스, 시멘트, 조선, 기계 등 업종의 한계기업 퇴출과정에서 180만명의 실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이치훈 중국팀장은 "중국 정부가 한계기업 퇴출 등 부채문제 해결에 나서기는 하겠지만, 부채는 줄어들기가 힘들다"면서 "자율적 구조개혁에 따른 부채문제 해결보다는 외부 충격에 따라 본의 아니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LG경제연구원 이철용 연구위원은 "중국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5%로 내려도 이상하지 않은데, 굳이 6.5∼7.0%로 잡았다는 것은 성장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는 것"이라면서 "최소한의 성장과 구조개혁 사이에 균형을 잘 잡아야 하는데, 중국 정부는 바람직하다고 판단되는 것보다 성장 지향적으로 보여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의 부실기업 퇴출이 경제성장률 목표치 달성 등에 밀려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고 기업 부채가 계속 늘어나 한계 수준에 다다르면, 이는 신용위기로 번질 수 있다.

중국 지방 중소은행들이 앞다퉈 시장원리를 적용해 부실기업은 물론 일반기업까지 대출을 연장하지 않을 경우, 금융시장이 경색되고 신용위기로 옮겨붙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신용위기는 다른 신흥국으로 번지면서 글로벌 은행 시스템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가계부채가, 유럽 재정위기는 정부부채가 국제금융시장의 전반적인 시스템 위기를 유발했다"면서 "과잉부채가 위기로 이어진다는 관점에서 2009년 이후 신흥국 기업들의 차입비율이 급속도로 확대됐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센터는 이어 "신흥국 은행은 전체 대출 중 기업대출 비중이 30∼60% 수준이고, 기업은 채권발행보다 은행대출 의존도가 80%를 웃돌 정도로 높아 기업부채 위기 때 은행시스템 위기로 전이될 여지가 상당하다"면서 "주요 신흥국 중 은행대출에서 기업대출 비중이 50%를 웃도는 국가는 터키와 칠레, 필리핀, 불가리아 등"이라고 설명했다.

센터는 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늘어난 신흥국 기업부채가 글로벌 경기 둔화 과정에서 금융불안과 실물경기 악화 간 악순환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yuls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3/08 05:5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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