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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 원인 된 중동가뭄은 900년만에 최악"(종합)

송고시간2016-03-04 16:36

NASA "자연적 현상에서 벗어난 이례적 사건…인간이 초래"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시리아와 레바논, 요르단 등 지중해 동부의 중동 지역을 덮친 최근 가뭄이 지난 900년간 가장 극심한 것이라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88년부터 2012년까지 이어진 이 가뭄은 지난 2011년 발발해 5년째 이어지는 시리아 내전의 원인 중 하나로도 꼽힌다.

연구를 이끈 과학자 벤 쿡은 북아프리카와 그리스, 레바논, 요르단, 시리아, 터키 등지에서 채취한 나무의 나이테와 스페인과 남프랑스, 이탈리아 나무들의 나이테 자료를 비교 연구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AP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이테는 가뭄 때 두께가 얇지만, 물이 풍부한 시기에서는 두껍게 나타난다.

쿡은 "최근 14년(1988∼2012)의 가뭄은 자연 상태에서 나타나는 범주에 해당하지 않는 이례적인 것"이라며 가뭄이 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라 인간에 의해 초래됐다고 분석했다.

쿡은 NASA 고다드 우주센터와 컬럼비아 대학 '지구관측소'의 기후 과학자이다.

중동 가뭄과 관련해 지난해 컬럼비아 대학교와 샌타바버라에 있는 캘리포니아주립대는 합동 연구결과 가뭄으로 시리아의 농업이 붕괴한 탓에 농민들이 도시로 몰려 자원을 더 고갈시키는 악순환이 빚어졌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리처드 시거 컬럼비아대 교수는 '비옥한 초승달 지대의 기후변화와 시리아 최근 가뭄의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가뭄으로 농민이 터전을 버리고 도시로 몰린 게 정치 불안의 촉매로 작용했다"면서 "인간이 기후 체계를 교란한 게 내전 가능성을 2∼3배 높였다"고 지적했다.

시리아 내전의 직접적 계기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시위를 강경 진압한 것이지만, 반정부 시위대가 정부군에 맞서 무장을 하고 세력을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은 가뭄으로 농토를 버린 농민들이 도시로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시리아 내전으로 지금까지 25만명이 사망했고, 1천10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NASA의 연구 결과에 대해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마이클 만 '지구 시스템 과학 센터' 소장은 나이테 연구에 한계와 불확실성이 있다면서도 "연구자들이 불확실성을 측정하는 데 합리적으로 접근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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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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