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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후 빅뱅> ①사전제작 흑역사 깨다…"차이나머니 효과"

송고시간2016-03-06 09:30

중국 아이치이에 회당 25만여달러에 판매…4회 24.1%·인터넷 열풍

중국 유료 조회수 집계 관심

<※편집자 주 = KBS 2TV 수목극 '태양의 후예'가 방송 3회 만에 시청률 20%를 가볍게 넘어 질주하면서 드라마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100% 사전 제작을 통해 방송 전 이미 모든 공정이 마무리된 '태양의 후예'의 성공은 한국 방송계에 여러 가지로 시사하는 점이 많습니다. '태양의 후예'의 인기 비결과 그 영향을 3꼭지로 나눠 송고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난리가 났다. 시청자들은 또 한바탕 신바람에 휩싸였다.

'응답하라 1988'로 올겨울을 뜨겁게 보낸 시청자들이 새봄과 함께 시작한 '태양의 후예'로 다시 한 번 열병을 앓고 있다.

그런데 '태양의 후예'의 인기는 놀랍기도 하지만 사실은 '천만다행'인 성격이 크다. 관계자들이 대부분 "얼떨떨하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 이만한 성공을 예측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100% 사전제작 드라마'라는 출신 성분이다. 지금껏 국내에서 사전제작 드라마가 성공을 거둔 적이 없었던 탓인데, 그렇다면 '태양의 후예'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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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그대' 28.1% 깨고 30% 도전하나

대부분의 미니시리즈 드라마가 시청률 10%도 넘기기 어려운 현실에서 '태양의 후예'는 지난 2일 3회에서 23.4%, 3일 4회에서 24.1%를 기록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물론 '태양의 후예'가 마지막 16부까지 상승곡선을 그릴지는 사실 미지수다. 앞서 지난해 방송 6회 만에 20%를 넘었던 SBS TV '용팔이'도 이후 그 이상을 보여주지는 못했고, 반 사전제작의 표본이라며 초반에는 칭송받았던 tvN '치즈 인 더 트랩'도 결국 격렬한 비난 속 지난 1일 용두사미로 막을 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쟁자들이 이미 초토화된 상태에서 별 이변이 없는 한 '태양의 후예'는 계속 시청률 20%대 중반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며, 잘하면 꿈의 30%까지도 바라볼 수 있겠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2년간 미니시리즈 드라마 최고 시청률은 2014년 2월27일 SBS TV '별에서 온 그대'가 기록한 전국 28.1%, 수도권 29.6%이었다.

현재 평일 미니시리즈 드라마의 시청률은 2~3%대까지 곤두박질친 상황. MBC TV '한 번 더 해피엔딩'이 3일 3.7%, KBS 2TV '무림학교'가 1일 2.8%를 기록했다. '태양의 후예'의 존재감이 압도적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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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제작 드라마 첫 성공사례…차이나머니의 힘

'태양의 후예'의 성공은 시청률을 넘어선다. '용팔이', '별에서 온 그대'와 달리 사전제작으로 완성됐기 때문이다. 일명 '생방송'으로 촬영하면서 시청자와 호흡을 한 드라마가 아니라는 얘기다.

미국 등 서구는 물론이고 중국과 일본에서도 드라마 사전제작이 정착됐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생방송 드라마'가 이어졌다. 그러한 생방송 드라마는 역동성과 순발력을 장점으로 전세계를 사로잡은 한류드라마를 낳기도 했지만, 불안정성과 불완전성으로 많은 병폐를 양산하기도 했다.

그래서 방송가에서는 사전제작 필요성이 늘 제기돼 왔지만, 정작 실제로 사전제작해서 내놓은 드라마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모두 처참하게 시장에서 실패하고 말았다. 그래서 '태양의 후예'가 과연 사전제작 드라마의 흑역사를 깰 수 있을 것인가가 관심사였다.

방송가에서는 '태양의 후예'의 성공은 기존 사전제작 드라마들과 출발부터 다르다고 선을 긋는다. 바로 차이나머니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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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는 김은숙 작가와 송중기-송혜교의 이름값으로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愛奇藝)에 회당 25만여 달러에 사전 판매됐다. KBS는 정확한 판매 액수에 대해 함구하지만, 회당 25만~30만 달러의 고가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16부 전체로는 50여억 원가량을 중국 수출로 번 것이다.

이 수출의 필수조건이 한중 동시 방송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전제작을 해야 한다. 중국이 방송에 이어 인터넷 콘텐츠도 사전심의를 하기 시작하면서 한중 동시 방송을 위해서는 사전제작을 통해 방송 전 중국 심의를 거쳐야 하는 것이다.

'태양의 후예'의 총제작비는 130억 원. 국내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스케일이 큰 작품이지만, 사전제작을 통해 이중 3분의 1 이상을 차이나머니로 충당할 수 있었으니 '태양의 후예'로서는 미리 만들어 완성도도 높이고, 중국 수출도 하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배경수 KBS CP는 "예전에도 사전제작 드라마가 있었지만, 편성을 보장받지 못한 상황에서 제작했고, 대부분 배우나 작가가 약했다"면서 "'태양의 후예'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첫 사전제작 드라마라는 점에서 이전 작품들과는 출발부터 다르다. 시장 환경의 변화에서 탄생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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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료 조회수 관심 집중…'별그대' 무료로 37억 뷰 넘어

'태양의 후예'는 한국과 1시간의 시차를 두고 아이치이에서 유료로 서비스되고 있다. 아이치이가 아직 '태양의 후예' 공식 이용자 수를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KBS는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아이치이 홈페이지에서는 '태양의 후예'의 누적 조회수가 4일 현재 1억건을 넘어섰다.

'태양의 후예'의 홍보사 블리스미디어는 "홈페이지상의 수치가 '태양의 후예'를 실제 유료로 이용한 조회수인지, 단순 홍보자료를 이용한 조회수인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아이치이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륙을 뒤흔든 '별에서 온 그대'도 아이치이 등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서 대박을 쳤지만 당시엔 무료였다.

2014년 2월27일 종영한 '별에서 온 그대'는 2개월 여 후인 그해 5월13일 현재 아이치이에서 누적 조회수 25억뷰를 돌파했고, 그외 PPTV 2억4천만뷰, LETV 7억2천만뷰, 쉰레이 2억4천만뷰 등 중국 여러 사이트를 합쳐 누적 조회수 37억 뷰를 기록했다.

그에 비해 유료로 서비스되는 '태양의 후예'가 국내 흥행 성공에 이어 중국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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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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