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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동지'에서 '적'으로…롬니-트럼프 서로 인신공격(종합)

롬니, 4년전 최대후원자였던 트럼프에 "가짜·사기꾼"트럼프 "대선때 형편없이 깨진 실패자…덩치 큰 겁쟁이"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한때 '정치적 동지'였던 밋 롬니 전 미국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공화당 대선 경선 레이스의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서로 상종 못할 '원수' 관계가 됐다.

4년 전인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롬니는 당시 최대 후원자의 한 명이었던 트럼프에 대해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는 사기꾼"이라고 노골적으로 때렸고, 이에 트럼프는 "대선에서 형편없이 깨진 실패한 후보가 누구를 가르치려고 드느냐"며 반격하는 등 상대방을 겨냥한 볼썽사나운 인신공격을 벌이고 있다.

4년전 '동지'에서 '적'으로…롬니-트럼프 서로 인신공격(종합) - 2

롬니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유타대학에서 한 강연에서 "트럼프는 가짜고 사기꾼"이라며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에는 기본적인 성품이나 판단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롬니는 특히 "트럼프는 부정직의 상징"이라며 "탐욕적 동기로 약자를 괴롭히고 여성을 혐오하며 과시욕에 불타며 사생활을 자랑하고 저속한 연설을 쏟아내고 부조리한 3류 연극을 방불케 한다"고 강도 높은 어법을 써가며 비난했다.

롬니는 그러면서 "유권자들의 분노를 이해하지만, 이는 올바른 방향으로 향해야 한다"며 "만일 공화당이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지명한다면 안전하고 번영된 미래에 대한 전망은 거의 사라질 것"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본선에서 이길 수 있고 보수주의의 가치와 정책을 반영하는 후보를 지명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신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와 테드 크루즈, 존 케이식 가운데 한 사람에게 표를 던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롬니가 그동안 트럼프에 부정적인 태도를 언급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처럼 공개로 연단에 서서 트럼프를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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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트럼프가 즉각 반격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2시께 미국 북동부 메인 주의 포틀랜드에서 가진 유세에서 롬니에 대해 "4년 전 대선에서 형편없이 깨진 실패한 후보"라며 "그의 견해는 중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롬니는 "롬니는 4년 전인 2012년 대선 때 내게 지지해달라고 구걸했다"며 "4년 전에 나는 롬니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할 수 있었고 그는 무릎을 꿇을 수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어 "롬니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려다가 내가 무서워 출마계획을 접었다"며 "그는 경량급이자 덩치만 큰 겁쟁이"라고 지적하고 "롬니는 대통령이 될만한 자질을 갖추지 못했다. 그는 롬니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다"고 공격했다.

트럼프는 이에 앞서 트위터에 글을 올려 "두 번이나 대선에 출마했다가 실패한 사람이 공화당원들에게 어떻게 대통령에 당선되는지를 가르치고 있다"고 비아냥거렸다.

이날 NBC 방송의 '투데이'에 나와서는 롬니를 "융통성이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하고 "사방에서 공격해오기 때문에 나는 품위있게 행동할 수 없다(I can't act overly presidential)"고 반박했다. 또 MSNBC에 출연해 "롬니는 2012년 유권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데 실패한 재앙과 같은 존재"라며 "역대 대선 사상 최악의 선거를 치렀다"고 비판했다.

롬니와 트럼프는 모두 사업가 출신으로 4년 전만 해도 서로에게 강한 호감을 보이는 특수관계였다. 롬니는 '배인 앤드 컴퍼니'라는 컨설팅회사를 운영하며 월스트리트에서 각광을 받았고 트럼프는 부동산 사업으로 엄청난 거부(巨富)가 됐다. 당시 롬니는 자신을 공식으로 지지했던 트럼프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나도 민간 영역에서 삶은 보냈지만, 이 사람 만큼 성공하지 못했다"고 극찬한 적이 있다.

특히 트럼프는 '공격력'이 약한 롬니를 대신해 당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출생의혹을 집중해서 제기하면서 저격수 역할을 나서주기도 했다.

롬니가 이처럼 '트럼프 때리기'에 나선데에는 당 주류와의 깊숙한 교감이 있었다는 게 워싱턴 정가의 관측이다. 특히 지난 주말 4년 전 대선 때 러닝 메이트였던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만나 의견을 나눴던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언 의장은 이날 폭스뉴스에 나와 "롬니는 원칙있는 보수주의자"라며 "그는 진정으로 공화당의 미래를 염려하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당초 마르코 루비오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롬니는 이날 강연에서 공개적인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다. 다만 "루비오와 크루즈, 케이식을 지지해달라"고 언급하는 선에 그쳤다. 이는 반(反) 트럼프 전선을 강화하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롬니가 과연 트럼프를 비난할 자격이 있느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롬니의 이 같은 '트럼프 때리기'는 당의 주류의 견해를 대변하고 있지만, 정작 주류가 공화당의 일반유권자들의 실망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롬니는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존 매케인 후보에게 패배했으며 2012년 대선 본선 때는 오바마 후보에게 엄청난 격차로 패배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롬니가 트럼프 때리기를 통해 독자적인 정치 행보를 재개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rh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3/04 07:4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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