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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새끼 몸에 칼을 대다니…" 콩팥 받은 아버지의 편지

전북경찰청 의경, 만성신부전증 아버지에게 이식…수술 무사히 끝나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사랑하는 내 아들 도언아.

아빠는 요즘 너만 생각하면 미안함과 고마움 때문에 눈물로 지새우는 날이 많단다.

지난해 9월쯤인가? 만성신부전증이 악화하면서 중증도 지표인 크레아틴 수치가 급증했지. 처음에는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

그런데 작년 12월 의사가 투석 아니면 신장 이식수술을 해야 산다는 청천벽력같은 통보를 하더군.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네 엄마랑 한숨만 내쉬었지.

그러던 중 고향인 전북에서 의경으로 복무 중인 네가 전화를 했었지.

"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콩팥 드릴게요."

난 그럴 수 없다고 거절했지만 '아버지의 건강이 곧 가족의 행복'이라고 설득하는 네 결심을 꺾지 못했어.

사랑한다며 전화를 끊는 바람에 못난 아비는 사무실 탕비실에 가서 결국 눈물을 쏟았단다.

"내 새끼 몸에 칼을 대다니…" 콩팥 받은 아버지의 편지 - 2

검사 결과 신체 조직이 일치한다는 판정을 받았지.

막상 경찰청이 이식수술을 승인했을 때는 나와 엄마는 좋으면서도 서글펐단다.

이제 내 새끼 몸에 칼을 대는구나.

세상의 어떤 부모가 자식의 신장을 받는데 좋아하겠어. 왠지 슬프구나.

오늘 수술실에 들어설 때 아들 생각에 난 또 눈물을 왈칵 쏟았단다. 일종의 죄책감이겠지.

너도 아비를 닮아서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닌데 못난 아비를 살리려고 한쪽 콩팥을 떼어주는 효심 잘 안다.

오늘 4시간이 넘는 이식수술이 무사히 끝났지만 가슴에 큰 상처가 난 너를 보니 또 한번 울컥하는구나.

너한테 해줄 게 없는데 미안하기만 하구나.

아들아, 우린 이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단다.

나는 주어진 임무인 공직생활을 열심히 하고, 너는 전역 후 소망대로 미술 전공을 살려 게임회사로 진출했으면 좋겠구나.

앞으로 잘 될 줄로 믿는다. 우리 예전처럼 항상 건강하자.

그것이 우리를 응원하는 많은 분께 보답하는 것이란다.

못난 아비가 사랑하는 아들에게. 2016.2.29

<※이 기사는 공무원 김복산(54)씨가 자신에게 신장을 이식한 아들 김도언(22) 전북경찰청 제2308의무경찰대 상경에게 보내는 사연을 편지 형식으로 소개한 기사입니다.>

sollens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29 13:5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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