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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양 한라 김원중 "나는 그저 열심히 하는 선수일뿐"

"대표팀은 항상 꿈…평창은 너무 먼 얘기, 눈앞에만 집중"한라의 2009-2010시즌 통합우승 원년멤버 최고참

(도쿄=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안양 한라의 포워드 김원중(32)은 어쩌면 한국 아이스하키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일지 몰라도 팀에서 맡은 역할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어느 팀이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궂은일을 해줄 선수가 필요한데, 한라에서는 그게 김원중이다. 김원중이 팀에서는 거의 최고참급이기에 그의 희생은 더욱 빛이 난다.

한라는 지난 28일 일본 도쿄 히가시 후시미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5-2016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일본의 오지 이글스를 6-0으로 대파하고 우여곡절 끝에 정규리그 2연패의 위업을 쌓았다.

우승의 감격에 젖은 이석민 단장이 가장 고마워한 선수는 김원중이었다.

총 6명이 한 팀을 이루는 아이스하키에서 골리를 제외한 3명의 포워드와 2명의 디펜스로 이뤄진 한 조를 라인이라고 한다.

보통은 1라인부터 4라인까지 나눠 경기에 나선다. 일반적으로 경기 초반에 나와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1~2라인을 '스코어링 라인', 탄탄한 수비력과 저돌적인 몸싸움으로 상대의 체력을 고갈시키는 3~4라인을 '체킹 라인'이라고 부른다.

김원중은 이처럼 화려함과 개인기보다는 끈적끈적하고 파워 넘치는 플레이가 우선시되는 3라인에 속해 있다. 또한 숏핸디드(페널티로 인한 수적 열세) 위기에서 상대의 파상공세를 키 180㎝, 체중 83㎏의 다부진 체격으로 저지해내는 것 역시 김원중의 역할이다.

한라의 정규리그 2연패를 온몸으로 뒷받침한 김원중을 한라의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된 뒤 팀 숙소가 자리 잡은 도쿄 이케부쿠로 인근에서 만났다.

김원중은 "물론 선수로서 만족할 수는 없지만, 팀에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며 "팀에서 내게 요구하는 것이 궂은일이고, 내가 그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오늘도 상대의 슛을 몸으로 막고 실점을 저지했는데, 거기에서 희열을 느꼈다"고 했다.

김원중은 겸손하게 말했지만 사실 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투웨이 포워드'로 평가받는다. 아이스하키에서 '투웨이 포워드'는 공격도 좋고, 수비도 좋은 선수를 말한다.

대부분 선수가 공격력이 뛰어나면 수비 커버가 약하고, 반대로 수비를 잘하면 역습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투웨이 포워드'는 이런 측면에서 만능 플레이어라고 할만하다. 현대 아이스하키에서 가장 높게 평가받는 게 바로 '투웨이 포워드'다.

아시아인 최초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무대를 밟은 백지선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이 대표팀에서 꼭 필요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은 것이 바로 김원중이다.

다른 팀에서 뛰었다면 충분히 1~2라인을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김원중은 내로라하는 공격수들이 즐비한 한라에서는 궂은일을 도맡는 역할을 하게 됐지만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투웨이 포워드'로서의 능력이 사장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팀에 보탬이 된다면 그것이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사실 '투웨이 포워드'라는 말은 내게 어울리지 않는 극찬"이라며 "'투웨이 포워드'를 검색해보고, 그런 선수를 찾아봤는데, 나는 그런 선수가 아니다. 나는 그저 열심히 하고, 감독이 원하는 걸 하려는 선수일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대표팀에 대한 태도도 마찬가지다. 김원중은 백 감독에게 발탁돼 지난해 11월에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2015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 그리고 이달 중순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치러진 2016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에서 대표팀 선수로 뛰었다.

"대표팀에 들어가는 것이 항상 꿈이었다"는 그는 "오는 4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리는 2016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에 또다시 대표팀 명단에 드는 것이 현재 내가 가장 바라는 일이다. 대표팀에 또 들 수 있다면 내가 할 수 있고,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원중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관한 질문에는 "평창 올림픽은 내게는 너무나 먼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냥 나는 정말 바로 앞만 쳐다보고 있다. 백 감독님이 원하는 것을 잘하면 또 뽑힐 수 있겠지 라는 그런 생각으로 하루살이처럼 눈앞의 목표만 바라보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 내가 당연히 대표팀 선수가 된다는 것은 정말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김원중은 그전에 먼저 이루고 싶은 일이 하나 더 있다. 한라의 6년 만의 통합우승이다. 한라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2009-2010 시즌 아시아리그 통합우승 원년멤버 가운데 최고참이기에 통합우승에 대한 그의 의지는 각별하다.

한라는 지난 27일 일본제지 크레인스에 1-3 역전패를 당하며 2위인 러시아 사할린에 정규리그 역전 우승을 허용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어 열린 경기에서 사할린이 최약체 차이나 드래건(중국)과 연장 승부를 이어가며 승점 2점 추가에 그친 덕분에 한라는 기사회생했다.

팀 동료와 저녁을 먹으며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사할린-차이나 드래건전을 보던 김원중은 이 경기가 연장으로 접어든 것을 확인한 뒤 룸메이트인 조민호와 함께 곧바로 자리를 떴다.

숙소 인근이 번화가라 쇼핑도 하고 잠깐 구경이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는 숙소로 직행했다. 혹시라도 늦게 들어갔다가 다음 경기에 지장을 줄까 봐 걱정이 된 것이다.

"사할린이 차이나 드래건과 연장까지 가는 바람에 기회가 다시 생긴 거잖아요. 근데 부담이 되는 거예요. 이렇게 다시 기회가 왔는데, 이 기회를 잡지 못하면 진짜 최악이다, 진짜 바닥까지 가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라는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한라는 이글스를 대파하고 아시아리그 역대 최다 승점(114점)으로 정규리그 2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일본의 도호쿠 프리블레이즈에 충격적인 3연패 끝에 패권을 넘겨준 한라로서는 다시 얻은 통합우승의 기회다.

김원중은 "처음 우승했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것과 쉽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며 "우리 선수들 너무 잘했다. 우리 팀이 우승할 만한 자격을 갖췄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 부상 때문에 뛰지 못한 김원중은 "프리블레이즈가 준비를 진짜 잘했다. 그래도 팀이 너무 맥없이 무너지는 걸 밖에서 보는데,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고 돌아봤다.

김원중은 "챔프전에서 홈 3연전 뒤에 열리는 일본 원정 경기에 초점을 맞춰 재활을 열심히 했는데, 허무하게 안방에서 3연패 해서 너무나 아쉬웠다"며 "그래서 이번 챔프전에서 프리블레이즈와 만나 설욕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했다. 프리블레이즈는 올 시즌 5위에 그쳐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그는 "아마도 챔프전 상대가 사할린이 될 것 같은데, 사할린이 워낙 강팀이라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며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을 위해서 꼭 통합우승할 수 있도록 선수들 다 노력해서 해보려고 한다"고 다짐하듯 말했다.

<인터뷰> 안양 한라 김원중 "나는 그저 열심히 하는 선수일뿐" - 2
<인터뷰> 안양 한라 김원중 "나는 그저 열심히 하는 선수일뿐" - 3

changy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29 08:4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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