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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총선서 연정 재집권 실패…대연정이냐 재선거냐(종합3보)

구제금융 졸업 이끌었지만 민심 이반…기성정치에 등 돌린 민심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아일랜드 총선에서 구제금융 졸업을 이끈 집권 연립정부가 재집권에 실패했다.

28일(현지시간) 오후 4시반 현재 공영방송 RTE가 집계한 개표 현황에 따르면 하원 총 158개 의석 중 124석이 확정된 가운데 연정을 이끈 통일아일랜드(Fine Gale)당과 노동당이 각각 37석과 6석을 확보했다.

집권 연정이 남은 의석수를 모두 얻더라도 과반(80석)에 못 미친다.

야당인 공화당(Fianna Fail)이 36석, 좌파인 신페인당이 17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일아일랜드당과 노동당은 의석수를 크게 잃은 반면 야권은 대부분 의석수를 늘렸다.

개표는 복잡한 '싱글 이동 투표'(STV) 방식 집계 탓에 이날에도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일랜드 총선서 연정 재집권 실패…대연정이냐 재선거냐(종합3보) - 2

◇ 여야 대연정 또는 재선거 가능성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재집권할 수 없을 것"이라며 패배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통일아일랜드당과 공화당이 손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당은 아일랜드가 영국에서 독립한 1921년 이래 줄곧 권력을 주고받아왔다.

중도우파 성향으로 정책에선 큰 차이가 없지만, 1922~1923년 내전 당시 상반된 입장을 취한 이래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정권을 공유한 적이 없어 연정 성사 여부를 놓고 엇갈린 관측이 나온다.

양당은 선거전 동안 연정 가능성을 배제했지만 새 정부 출범 불가라는 국정 불안정 대신 연정을 해야 한다는 당내외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케니 총리는 대연정에 대한 언급을 자제한 채 "최종 결과가 나오면 새 정부 구성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공화당 마이클 마틴 대표는 "통일아일랜드당 또는 신페인당과 정부를 구성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분명히 해왔다"며 연정 가능성 배제 입장을 확인했다.

대연정이 물 건너간다면 의석 분포에 비춰볼 때 정부 구성을 위한 제 세력 간 협상이 실패하면서 재선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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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제금융 졸업 이끌었지만 민심은 잃어…기성정치에 등 돌린 민심

5년 전 구제금융을 요청한 가운데 치른 총선에서 당시 여당인 공화당은 참패를 당하고 14년 만에 정권을 통일아일랜드당에 내줬다.

통일아일랜드당은 노동당과 연정을 통해 과반 의석을 확보한 뒤 증세와 복지 축소 등 강도 높은 긴축을 이행했다.

결국 아일랜드는 2013년 말 구제금융에서 조기 졸업했다.

2014년과 2015년 아일랜드 경제는 5.2%, 6.5% 성장하며 유럽 내 최고 성장을 달성했다.

그러나 긴축 정책으로 복지 체계는 약화했고,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 비용을 불공평하게 부담한다는 불만이 커졌다. 구제금융 이후 국민 40만명이 일자리를 찾아 국외로 이주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에 집권 연정의 인기가 바닥으로 떨어진 것이다.

연정은 구제금융에서 벗어난 '회복'을 강조했지만, 민심은 전혀 체감되지 않는 회복일 뿐이라고 심판한 것이다.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에 이어 아일랜드 정부 역시 긴축 정책으로 총선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결과로 드러난 것이다.

기성정치에 등을 돌린 민심은 군소정당들과 무소속 후보들에게 쏠렸다. 이들이 하원의석의 30% 안팎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긴축을 내건 '긴축반대연합'(AAA)이 5석, 재생당(LI)이 4석, 사회민주당(SD)이 3석 등을 얻었다. 무소속 후보가 현재 14명이 당선됐다.

긴축에 반대하는 좌파 성향의 신페인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득세하면서 현지 전문가들은 "정치 지형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jungwo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29 01:4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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