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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비주류들이 결기로 만든 '귀향'의 눈부신 흥행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다룬 영화 '귀향'이 28일 누적 관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영화계 일각에서는 '귀향'이 2014년 개봉해 480만명이 관람한 다양성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처럼 흥행 대박을 터뜨릴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귀향'의 이런 초반 흥행이 유독 관심을 끄는 이유는 충무로 비주류들이 합심해 오랜 기간이 걸려 어렵사리 개봉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 각본·연출·제작을 맡은 조정래(43) 감독은 국악 합창 이야기를 다룬 영화 '두레소리'(2012)를 제작·연출하면서 충무로에 정식으로 데뷔했다.

'두레소리'는 평단의 호평에도 3만5천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이후 3년여에 걸쳐 대한민국의 독립 야구단인 고양 원더스의 창단부터 해체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파울볼'(2015)도 3만명을 겨우 넘으며 흥행에 실패했다.

이처럼 조 감독은 상업성이나 흥행과는 거리가 먼 충무로의 비주류 감독이었다.

충무로 비주류들이 결기로 만든 '귀향'의 눈부신 흥행 - 2

그가 2002년 나눔의집(생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후원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강일출 할머니가 미술 심리치료 중에 그린 그림 '태워지는 처녀들'을 접하고서 만들기로 결심한 '귀향'의 제작 과정은 시작부터 순탄치 못했다.

투자자들은 역사적 고증에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되고, 수익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며 고개를 돌렸다.

조 감독은 집을 팔아 부족한 제작비를 충당했으나 영화를 만들기에 태부족이었다.

'귀향'은 결국 시민의 힘으로 완성됐다. 영화의 티저 영상을 본 한 누리꾼의 제안으로 모금이 시작됐다.

14년 동안 7만5천명이 넘는 시민이 문자 후원, 자동응답전화(ARS) 후원, 펀딩 등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순제작비의 50% 이상인 약 12억원의 제작비를 조달할 수 있었다.

'귀향'에 출연한 주연 배우들도 모두 충무로 비주류다. 이 영화에 재능기부로 출연한 여배우 손숙은 영화계보다는 연극계에서 주로 활동한 원로 배우다.

재일동포 4세 연극배우 강하나를 비롯해 최리, 서미지도 그간 스크린에서 얼굴을 볼 수 없었던 신인 배우들이다.

김구 선생님의 외종손인 이 영화 임성철 PD는 상당한 금액의 개인재산을 영화 제작비로 쏟아 부었고, 일본군 악역 연기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서미지 양은 오디션 당시 배우가 안 되면 스태프로라도 일하게 해달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충무로 비주류들이 결기로 만든 '귀향'의 눈부신 흥행 - 3

국민의 힘으로 겨우 촬영을 마친 '귀향'은 이후 배급사를 찾지 못해 한동안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2014년 10월 설립된 신생 중소형 배급사 와우픽쳐스가 12억원을 투자하면서 배급에 나섰다.

와우픽쳐스는 창립작 '상의원'을 비롯해 '연애의 맛', '데모닉',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 '몬스터 헌트' 등 흥행에 성공한 영화가 단 한편도 없는 비주류 배급사였다.

이혁종 와우픽쳐스 상무는 "'귀향'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수익을 내게 됐다"면서 "처음에는 영화가 이렇게 잘될 줄 몰랐고, 울림과 의미가 있는 영화라 배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충무로 비주류들이 결기로 만든 '귀향'의 눈부신 흥행 - 4

redfla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28 21:2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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