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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푸른 눈 라던스키 "올림픽 승리, 꿈만은 아닐 것"

한국 최초 외국인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평창 향해 뛴다
2013년 귀화했을 당시의 라던스키 << 연합뉴스 자료사진 >>
2013년 귀화했을 당시의 라던스키 << 연합뉴스 자료사진 >>라던스키 한국팀 합류

(도쿄=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대표팀은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등 아이스하키 강국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지금처럼 계속 성장해간다면 올림픽에서 승리를 따낼지 누가 알겠습니까."

호기 넘치는 이 발언의 주인공은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대표팀 선수가 아니라 '파란 눈의 태극전사 1호'인 브락 라던스키(33·안양 한라)다.

라던스키의 말대로 동양인 최초로 북미아이스하키(NHL) 무대를 밟은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최근 들어 세계 톱 클라스 팀을 상대로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폴란드에서 열린 2015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에서 세계 랭킹 16위인 오스트리아와 연장 접전 끝에 1-2로 석패했다.

오스트리아가 정예 멤버를 내세우지 않았다는 이유로 평가절하하던 사람들은 2주 전 덴마크에서 벌어진 2016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를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대표팀은 이 대회에서 세계 11위인 노르웨이(1-3패), 15위인 덴마크(0-2패)를 상대로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넘지 못할 벽'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세계 23위에 불과한 대표팀이 이처럼 세계적인 강호에 절대 뒤지지 않는 경기를 펼친 배경에는 귀화 외국인 선수들이 있다.

특히 2016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에서는 이미 귀화했거나 귀화를 추진 중인 6명의 외국인 선수가 접전을 이끌며 대표팀 전력 강화에 결정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라던스키가 2013년 3월 한국 국적을 취득할 때만 해도 그는 귀화 외국인 선수 1호였다. 불과 3년 만에 귀화 선수가 최대 6명으로 늘어나게 됐으니 라던스키의 감회도 남달랐다.

지난 26일 일본 도쿄 히가시 후시미 아이스하키링크에서 만난 라던스키는 "내가 처음 한국 국가대표로 경기에 나설 때만 해도 긴장되고 어색했다"며 "하지만 (귀화를 추진 중인) 맷 달튼과 에릭 리건은 (2016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에 한국 국가대표로) 처음 나서는 건대도, 자부심을 느끼고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면서 신선한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6명이 서로 교감해서 조화를 이룬다면 오는 4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한국 대표팀으로 뛰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라던스키는 다만 "외부의 기대가 높아서 거기에 부응할 수 있게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하지만 그건 순전히 개인적인 부담이고, 대표팀이 백지선 감독의 지도 속에 지금처럼 계속해서 성장해간다면 올림픽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했다.

라던스키는 그 근거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안방에서 열린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유로 챌린지만 해도 덴마크까지 장시간을 날아가서 경기해야 했다. 홈팀인 덴마크에는 일종의 어드밴티지였음에도 우리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며 "올림픽이 한국에서 열리기에 이제는 우리에게 어드밴티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라던스키는 "물론 평창에서 우리와 같은 조에 속한 캐나다 같은 극강의 팀을 상대로는 쉽지 않겠지만, 그보다 레벨이 떨어지는 팀을 상대로 우리 선수들 전원이 최고의 기량에 가까운 경기력을 펼친다면 승리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해본다"고 했다.

캐나다에서 태어나 미국 아이스하키 명문 미시간대를 졸업한 라던스키는 2002년 NHL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전체 79순위)에 지명될 정도로 전도유망한 기대주였다.

NHL에 데뷔하지는 못했지만 2~3부 리그와 독일 리그에서 활약하다 2008년 9월 한국으로 건너왔다. 한라 소속으로 2008-2009시즌부터 아시아 리그에 뛰어든 라던스키는 데뷔 시즌에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최다 골(29골), 최다 어시스트(28도움)를 싹쓸이했다.

올해로 한국에서만 8년째 뛰는 라던스키는 한국 생활에 대해 묻자 "한국인으로 사는데 불편하거나 어려운 점은 전혀 없다"고 했다. 비시즌에도 한국에서 머무는 시간이 긴 라던스키는 딸 루시를 영어 유치원이 아니라 한국어 유치원에 보낼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다.

또 최근에는 주한 미군, 영어 강사을 중심으로 형성된 외국인 커뮤니티를 통해 외국인 80명을 안양 홈 경기에 모아올 정도로 소속팀의 홍보대사 역할에도 충실하다.

라던스키는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이 그의 모국인 캐나다와 경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내 가족이나 친구들은 한국을 응원할 것"이라고 웃으며 말한 뒤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룰 수 있다면 상대가 누구건 그건 전혀 상관없다"고 말했다.

라던스키는 2016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에서 연습경기 도중 갈비뼈를 다쳐 도쿄 히가시 후시미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한라의 정규시즌 마지막 원정 2연전에는 출전할 수 없다.

2015-2016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정상 정복을 위한 마지막 승부에 나선 한라에 주 공격수인 라던스키의 부상은 뼈아프다.

한라는 이곳에서 27일 오후 1시 일본제지 크레인스, 28일 오후 4시 30분에는 오지 이글스와 맞붙는다. 2위 러시아 사할린(승점 108)에 불과 승점 3점 차 선두인 한라(승점 111)는 이 두 경기에서 최소 승점 4점을 확보해야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짓는다.

사할린이 리그 최약체 차이나 드래곤(중국)꽈 2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사실상 승점 114점으로 정규리그를 마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승점 114점으로 동률이 될 때는 규정에 따라 연장전 패배가 적은 팀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데, 한라는 올 시즌 3차례 연장패를 기록한 반면 사할린은 연장패가 없다.

라던스키는 "내게도 불운한 부상이었고, 팀에도 미안하다"며 "하지만 아쉬움은 털어내고 플레이오프가 남아 있으니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잘 조절해서 빨리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정규리그를 우승할 기회는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며 "비록 나는 뛸 수 없지만 팀 동료들이 최선을 다해서 우승의 기회를 꼭 잡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라던스키는 2008년 입단 당시만 해도 '빙판의 꽃미남'으로 불렸지만 이제는 옛말이 됐다. 공평한 세월의 흐름 속에 수려한 외모는 가뭇없이 사라져갔다. 대신 파란 눈동자를 가진 그의 눈만은 여전히 초롱초롱했다.

<인터뷰> 푸른 눈 라던스키 "올림픽 승리, 꿈만은 아닐 것" - 2

changy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27 06:1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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