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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잔 브람 "올챙이는 물 밖에서야 물을 알 수 있어"

송고시간2016-02-26 21:01

(정선=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명상이란 어떻게 하면 고요해지는가를 배우는 것이다. 고요해지면 생각이 없고 과거가 없고 미래도 없다." (아잔 브람 스님)

"미움, 원망 등을 간화선(看話禪)에서는 내려놓기 싫으면 놔두라고 한다. 다만 내려놓아야 할 마음이 나온 자리를 보여주는 게 화두다. 화두만 챙기면 이미 내려놓아져 있다." (혜국 스님)

26일 오후 강원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는 열린 '2016 세계명상대전'의 일환으로 '무차(無遮)토론'이 열렸다. 무차토론이란 각자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털어놓고 깨달음을 터득하는 현장 즉문즉답식 토론.

이날 무차토론에는 한국 불교계를 대표하는 선승 혜국 스님, '숲속의 은둔 수행자'로 이름 높은 태국의 아잔 간하 스님, '푸른 눈의 성자'라 불리는 호주의 아잔 브람 스님이 참석했다.

서로 다른 전통 속에서 깨달음을 추구해온 이들은 명상과 깨달음에 대해 자유롭게 질의와 응답을 주고받았다.

특히 아잔 브람 스님은 물이 담긴 컵을 들어보이며 '내려놓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잔 브람 스님은 "많은 사람들이 '이 컵 안에 담긴 물을 고요하게 만들겠다' 이런 방식으로 명상한다"며 "컵을 들고 집중해봤자 잠잠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신 컵을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내려놓으라.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또 각각 수행법과 문화권이 다른 스님들은 견해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아잔 브람 스님은 "성적 욕망은 자연이 아니다. 문화가 우리에게 부과한 것"이라며 "뇌생리학에서는 성행위시 쾌감을 자극되는 부위가 통증과 고통을 자극하는 부위가 똑같다"고 설명했다. 결국 "쾌감이란 인식의 왜곡"이란 것.

혜국 스님은 "성욕과 식욕, 목마름은 욕망이란 점에서 모두 똑같다"며 "그 욕망이 허무하다는 것을 깨달으면 휘둘리지 않는다. 아무 것도 없어져 버린다"고 일갈했다.

한편 아잔 간하 스님은 토론 내내 침묵을 지켜 주최 측을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평소 법문을 하지 않는다는 아잔 간하 스님은 때때로 아잔 브람 스님을 통해 가르침을 전했다.

아잔 브람 스님은 "깊은 법은 말로 하면 혼란만 가중한다"며 올챙이와 개구리의 우화를 소개했다.

제 아무리 똑똑한 올챙이가 물이 산소와 수소의 결합물이란 걸 안다해도 물 속에서 태어나고 자란 올챙이는 물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것. 팔다리가 생겨 개구리가 되어 연못 밖으로 나갈 때에만 물이 뭔지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잔 브람 스님은 "아잔 간하는 그래서 대답을 안 하는 것이다. 올챙이에게 물이 뭐냐고 묻는 것과 똑같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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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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