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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컷오프' 덫에 걸린 김종인 "이런 혁신안이 어딨냐" 역정

송고시간2016-02-26 18:18

"옴짝달싹 못해…나는 재량권 없는 사람" 고심 속 당무위 소집 검토


"옴짝달싹 못해…나는 재량권 없는 사람" 고심 속 당무위 소집 검토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현역평가 '하위 20% 컷오프' 후폭풍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경기 북부라인의 '터줏대감'인 문희상 전 비상대책위원장, 불모지인 대구에 출마한 홍의락 의원 등에 대한 구제론이 빗발치는 등 '20% 컷오프 룰'의 하자를 놓고 당 전체가 하루종일 와글와글했지만, 정작 김 대표가 이제 와서 룰을 손질할 수 있는 재량권이 없는 탓이다. 시스템 공천이라는 이름으로 대표가 관여할 수 있는 여지를 봉쇄해 놓은데 따른 것이다.

문제가 된 20% 컷오프 룰은 문재인 대표 시절 '김상곤 혁신위'가 만든 공천혁신안의 일부이다.

현 상황을 그대로 방치할 수도, 뒤늦게 공천룰을 바꾸기도 쉽지 않아 진퇴양난에 빠진 셈이다.

특유의 카리스마로 당 장악력을 과시해온 김 대표가 전임 지도부 때 만든 '시스템 공천'의 덫에 발목이 잡히면서 '3선 이상 50% - 초재선 30%' 정밀심사로 대변되는 '김종인표 물갈이'가 본격화되기도 전에 인적쇄신의 동력이 약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20% 컷오프' 덫에 걸린 김종인 "이런 혁신안이 어딨냐" 역정 - 2

김 대표는 26일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20% 컷오프 결과에 대한 일부 문제제기에 공감을 표하며 "말이 되느냐. 이런 혁신안이 어디 있느냐. 여백이 너무 없다"며 "(대표가) 이렇게 아무것도 못하도록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어놓고…구제하고 싶어도 구제할 방법이 없지 않느냐"고 역정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비상한 시국이라 비대위원장으로 오라고 해서 온 건데 이렇게 기계적으로 돼 있으면 비상하게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무슨 수가 있는지 알아보라"고 실무진에 지시하며 "(당헌당규 손질을 위한) 당무위 소집도 검토해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규정상 탈락자 1명을 구제할 경우 차상위자를 대신 탈락하도록 돼 있는 당헌당규 등을 손볼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핵심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도 이대로는 안된다는 쪽"이라면서도 "뾰족한 수가 없어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당시 다 박수쳐서 혁신안을 통과시켜놓고 이제 와서 김 대표더러 해결하라고 하면 답답한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컷오프 결과에 대해 재고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데 묘안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미 다 지나간 과거에 만든 것들인데 내가 어떻게…"라고 말했다.

'이의신청을 하면 구제받을 여지가 있는가'라는 물음에도 "나는 재량권이 없는 사람인데 나한테 물어보면 무엇하느냐"고 반문했다.

김 대표와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은 당초 20% 컷오프 룰을 들여다보고 "문제가 많다"며 원점 재검토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일부 비대위원이 "혁신안 후퇴로 비쳐질 수 있다"고 강하게 반대하면서 원안대로 탈락자 선정을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50%-30% 룰'에 대해서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의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고조되자 김 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에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을 참석시켜 의원들에게 오해가 없도록 설명하도록 했다.

그는 비대위 회의에서도 "경쟁력 있고 없고는 본인이 더 잘 아는 것 아니냐. 경쟁력이 있다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오는 28일 비대위원장 취임 한달 기념 기자회견을 하고 그간의 소회와 함께 총선에 임하는 각오와 선거 전략 등을 밝힐 예정이다.

현재 경남 양산에 머물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는 20% 컷오프에 따른 후폭풍과 관련,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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