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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개혁파 "텔레그램 선거운동으로 총선 '열세' 뒤집겠다"

송고시간2016-02-26 16:41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돈도, 저명한 후보도, 국영 언론매체도 없지만 우리에겐 텔레그램이 있다."

26일(현지시간) 이란 의회(마즐리스)가 290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총선 투표에 돌입한 가운데 보수 당국과 거대 강경파의 압박에 시달리는 개혁파가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한 선거운동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개혁파는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갖춘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통한 선거 운동의 결과를 낙관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부 주요 도시인 이스파한에서 활동한 개혁파 운동가인 호세인은 아이폰으로 4만 명의 텔레그램 팔로워들에게 쉴새 없이 홍보 작업을 하면서 "이제 우리의 매체는 텔레그램"이라고 말했다.

모든 면에서 열악한 개혁파는 거리에서 현수막을 들고 요란한 구호를 외치는 대신 텔레그램에서 해답을 찾았다고 FT는 전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이란 인구 7천800만 명의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고, 이 가운데 2천만 명은 텔레그램을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보수파의 보루인 헌법수호위원회가 후보 자격심사에서 개혁·중도 성향의 후보들을 대거 탈락시킨 결과 이번 총선에서 개혁·중도파로 분류되는 후보는 전체 후보 6천200여 명 중 300명에 불과하다.

개혁파는 따라서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 총선 승리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텔레그램을 주요 수단으로 활용했다.

이스파한에 5명의 '무명 후보'를 출마시킨 개혁·중도파 연대는 보수 강경파의 후보들이 인지도 등 면에서 훨씬 앞서지만 투표율이 높으면 자파 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스파한에서는 선거 포스터나 구호가 거의 '실종'된 가운데 주로 소셜미디어로 유권자들과 접촉하는 선거 운동이 전개됐다.

보수파들도 텔레그램을 활용하긴 했으나, 영국이 BBC 페르시아판 방송을 이용해 중도파인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과 개혁파인 모하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후보들에 대한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는 비난에 집중했다.

하타미 전 대통령은 신문이나 방송 대신 텔레그램에 동영상을 올려 유권자들에게 투표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2009년 보수 정권에 반대하는 시위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신문이나 방송 등에 얼굴이나 발언이 나오는 것을 사법당국에 의해 금지당한 상태다.

이스파한의 개혁파 연대 대변인인 메흐디 모가다리는 "국민은 거리에 나서지 않아도 후보자들을 알 수 있고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며 "이는 2013년 대선에서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깜짝 당선된 이후 시작된 변화"라고 분석했다.

이번 총선은 보수파의 반대를 무릅쓰고 핵협상을 타결한 로하니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평가와 함께 내년 그의 재선 가능성을 가늠하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란 개혁파 "텔레그램 선거운동으로 총선 '열세' 뒤집겠다" - 2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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