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獨·英 증권거래소, '브렉시트 불확실성' 이용해 메가합병 추진

송고시간2016-02-26 16:54

투표결과 기다리는 미국 경쟁사들 따돌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독일과 영국의 증권거래소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을 이용해 의도적으로 합병을 추진함으로써 미국의 경쟁자들에게 선수를 쳤다는 관측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최대 거래소를 탄생시킬 이번 합병을 추진한 시점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독일 증권당국의 전략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프랑크푸르트증시를 운영하는 도이체뵈르제(Deutsche Boerse AG)는 절묘하게도 오는 6월 23일 '브렉시트'의 찬반을 묻는 영국의 국민투표를 4개월 앞두고 런던증시를 운영하는 런던증권거래소(LSE Plc)와 합병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도이체뵈르제가 주식의 54.4%를, 런던증권거래소가 45.6%를 각각 보유할 계획이다.

협상 과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FT에 합병 자체보다 이를 추진한 시점이 더욱 고의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양대 거래소인 CME그룹과 인터콘티넨탈 거래소 등 다른 잠재적 투자자들이 투표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도이체뵈르제는 투표 결과가 불확실한 상황을 이용해 협의사실을 공개했다며 "브렉시트가 위장이 된 셈"이라는 분석이다.

FT는 양 거래소의 협상이 막바지 단계로, 협상이 마무리되면 투표결과와 관계없이 기존 유럽의 금융중심과 나머지 EU 전 지역을 연결해주는 인프라가 구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합병은 독일과 영국 재정부 등 담당 부처에도 통보되고 고위 정치인들도 논의 과정을 거쳤다.

런던증권거래소와 도이체뵈르제의 시가총액은 각각 128억 달러와 168억 달러에 달한다. 이에 합병 회사는 시가총액이 280억 달러를 넘는 유럽 최대 거래소가 돼 시가총액 311억 달러의 미국 CME 그룹과 3년 전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인수, 급성장한 인터컨티넨탈거래소(ICE)와 어깨를 겨루게 됐다.

獨·英 증권거래소, '브렉시트 불확실성' 이용해 메가합병 추진 - 2

duckhwa@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