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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알린 테일러 가옥 '딜쿠샤' 2019년 개방(종합)

송고시간2016-02-26 15:31

손녀 제니퍼 테일러, 3·1절 방한해 유품 349점 기증

(서울·세종=연합뉴스) 이정현 박초롱 기자 = 3·1 운동을 외국에 처음 알린 미국 AP통신 특파원 고(故) 앨버트 테일러가 살던 서울 종로 행촌동 가옥 '딜쿠샤'가 2019년 전면 개방된다.

서울시와 기획재정부, 문화재청, 종로구는 26일 '딜쿠샤 보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딜쿠샤를 70년 만에 원형 복원해 3·1운동 100주년인 2019년 개방하는 데 합의했다.

'희망의 궁전'이란 뜻의 딜쿠샤는 앨버트 테일러가 1923년 빨간 벽돌로 건축했다. 1942년 일제 협박으로 미국에 추방될 때까지 약 20년간 아내 메리와 함께 살았다.

딜쿠샤는 영국과 미국 주택 양식이 섞인 형태로 지하 1층∼지상 2층, 총면적 624㎡ 규모다. 일제강점기 근대건축 발달 양상을 연구하는 데 중요 자료로도 꼽힌다.

2001년부터 딜쿠샤를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하자는 검토가 있었고, 2006년에는 문화재청이 등록 계획을 예고했지만 주민 무단점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무산됐다.

현재 딜쿠샤에는 총 12가구 23명이 불법으로 산다. 다수는 장애인 등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이다. 장기 무단 점유로 건물이 훼손됐고 작년 안전진단에선 최하등급인 D등급을 받았다.

서울시와 기재부 등 4개 기관은 딜쿠샤 보전과 관리상태를 근본부터 개선하고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4개 기관은 무단 점유자들이 취약계층인 만큼 법제도 아래 배려해 무단 점유 상황을 해결하고, 딜쿠샤를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해 영구 보존할 계획이다.

2019년 시민에게 개방하면서 주변 행촌권역에는 성곽마을을 조성, 지역을 활성화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앞으로 딜쿠샤 복원과 관리, 운영은 서울시가 맡는다. 필요하면 국가가 국비를 지원한다.

송언석 기재부 2차관은 딜쿠샤 보존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앞으로 국유재산 중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것은 적극 발굴해 보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3·1운동 알린 테일러 가옥 '딜쿠샤' 2019년 개방(종합)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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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앨버트 테일러의 손녀 제니퍼 테일러(49)가 올해 3·1절을 전후해 방한한다.

1919년 3·1운동 전야에 태어나 유년기를 서울에서 보낸 그의 아버지이자 앨버트 테일러의 아들인 고(故) 부르스 테일러의 생일을 맞아 아버지의 고향인 서울을 찾는 것이다.

제니퍼 테일러는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을 무대로 미디어(콜라주) 아티스트와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한다. 그는 딜쿠샤와 증조부·조부가 묻힌 마포 합정동 양화진 외국인 묘역 등을 방문한다.

앨버트 테일러는 미국에 추방된 후 1948년 미국에서 사망했으며 "한국에 묻히고 싶다"고 유언했다.

제니퍼 테일러는 특히 다음 달 2일에는 서울역사박물관을 찾아 의복, 문서, 편지류 등 앨버트 테일러 부부의 유품과 부부가 서울에서 생활할 때 수집한 소장품 등 349점을 기증할 계획이다.

기증 유물 중에는 테일러 부부가 딜쿠샤에 살 때 건물 내·외부를 촬영한 사진들이 포함돼 딜쿠샤를 복원하는 데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류경기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딜쿠샤 복원 후에는 덕수궁 중명전, 옛 러시아공사관, 미국 공사관, 프랑스 공사관 터, 옛 서대문형무소, 경교장 등 우리나라 근현대사가 담긴 유산들을 연계한 '도보관광 벨트'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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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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