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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종이로 만든 '그리지 않은 그림'…정창섭 개인전

송고시간2016-02-26 14:46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한국 단색화의 대표 작가 중 한 명으로 '닥의 화가'로 불린 정창섭 화백(1927~2011)의 개인전이 26일부터 서울 종로 삼청로에 있는 국제갤러리에서 열린다.

정 화백은 최근 몇 년간 국내외에서 열린 단색화 전시에 꾸준히 다른 작가들과 함께 소개된다.

1960년대 서양미술 사조인 앵포르멜 회화를 실험했지만 유화로 번짐 효과를 표현, 수묵화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는 기법을 탐구했다.

본격적으로 한지를 이용한 작업은 197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다.

그는 "한지와 만났을 때 느낌은 '만났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아주 자연스럽게 내 속에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고 회고한 바 있다.

그의 그림은 닥종이를 이용한 '그리지 않은 그림'으로 알려져 있다.

1980년께부터 한지의 원료인 닥으로 '닥' 연작을 제작했다.

닥종이로 만든 '그리지 않은 그림'…정창섭 개인전 - 2

닥을 물에 불려 반죽을 만들고, 이것을 캔버스 위에 올린 뒤 손으로 펴고 두드린다.

이를 건조하면 닥 고유의 선(주름)과 주름이 나타나고, 원래 갖고 있던 색이 드러나게 된다.

분명, 작업하는 과정에 작가의 손이 들어갔으나 시간을 갖고 기다림으로써 결과적으로 특유의 형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정 화백은 1990년대에 시작한 '묵고' 연작을 2010년께까지 계속했다.

그는 "우리의 민족적 감성의 상징인 닥을 통해 나의 실존과 닥의 물성이 하나로 동화됨으로써 내 그림이 나와 내가 속해 있는 우리 사회와 시대를 정직하게 반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생전에 말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다양한 색감의 희거나 푸른 또는 검정과 갈색 바탕 위에 닥의 질감이 사선과 직선, 여러 주름으로 들어선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명상의 분위기가 강해 전시공간이 조용하면 관람객이 움직이는 발걸음 소리가 느껴진다.

전시는 내달 27일까지. ☎ 02-735-8449.

닥종이로 만든 '그리지 않은 그림'…정창섭 개인전 - 3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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