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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여학생, 梨大 입학식서 신입생 대표선서

송고시간2016-02-26 14:41

'인류 갈등과 종교' 공부하러 온 리아즈 타리크씨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차별 등 갈등 이면에는 종교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대학에서 종교를 공부하는 동안 인류 사회에서 벌어지는 갈등의 기원을 찾아보고 싶어요."

26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열린 2016학년도 신입생 입학식에서는 파키스탄에서 온 사리쉬 리아즈 타리크(27·여·기독교학전공)씨가 한국 학생과 함께 단상에 올라 나란히 신입생 대표 선서를 했다.

파키스탄 여학생, 梨大 입학식서 신입생 대표선서 - 2

펀자브주(州) 주도 라호르 출신이라는 타리크씨는 이슬람교도가 압도적인 수를 차지하는 파키스탄에서 소수 종교인 기독교 출신이다. 가톨릭 신자인 부모 밑에서 자랐고 자신은 개신교도라고 한다.

그는 이화여대가 개발도상국 여성 인재를 뽑아 전액장학금을 주는 '이화 글로벌 파트너십 프로그램(EGPP)'에 선정돼 먼 타국에서 학업을 시작하게 됐다.

입학식 직후 만난 타리크씨는 "입학식에 학생 대표로 서게 돼 큰 영광으로 생각하지만, 이제 학교생활을 시작해야 하니 긴장도 된다"며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해 졸업할 때는 꼭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에 관해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정도나 아는 수준이지만, 모국에서도 기독교 관련 TV 채널과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한국 교회의 설교 영상 등을 자주 접해 전혀 낯선 나라는 아니라고 한다.

여학교에다 기독교 학교라 이화여대에 지원했다는 그는 한국에 있는 동안 전공인 기독교학뿐 아니라 다양한 종교를 폭넓게 공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격차와 갈등이 종교에서 비롯하는 면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종교가 인류에게 가장 좋은지, 각 종교가 무엇을 가르치고 어떤 사람을 만들려고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유학하는 동안 다양한 종교를 지닌 사람들을 만나고, 불교 사찰 등 종교시설도 찾아가 생생한 '종교 체험'을 하는 것도 목표 중 하나다. 가능하면 대학원에도 진학해 공부를 이어가고 싶다고 한다.

파키스탄은 북한과 무기 개발 기술을 교류한다는 의심을 받는 나라다. 타리크씨도 이런 시선을 잘 아는 터라 내심 걱정이 많다.

"북한과 파키스탄의 관계 때문에 저까지 북한과 무슨 관련이 있지 않느냐는 오해를 받을까 봐 걱정돼요. 먼저 한국에 들어온 다른 파키스탄 친구들도 그런 걱정을 하더라고요. 저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전쟁이나 테러를 절대 원하지 않아요."

23일 밤에야 한국에 들어와 아직 학교 밖 구경을 제대로 못 했다는 타리크씨는 "학교 인근 신촌 거리는 참 마음에 든다"며 "학교생활에 적응하면서 여러 곳을 다녀보고 싶다"고 말했다.

pul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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