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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올들어 급상승…금 16%↑, 철광석 31%↑

송고시간2016-02-26 13:57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물론 철광석과 구리, 알루미늄 같은 주요 산업용 원자재의 가격이 올해 들어 강하게 오르고 있다고 CNBC와 CNN머니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금은 올들어 16% 올라 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철광석은 31%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 금값 올들어 16% 올라

금 선물 가격은 2주전 온스당 1,260달러선을 한때 돌파해 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4일 현재 종가는 온스당 1,252.91달러선으로 전날보다 2.1% 올랐다.

금값은 올해 들어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에 몰리고 있는 데 힘입어 다른 자산들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뉴욕 멜론 은행에 따르면 유로화 기준으로는 16%의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고 미국 달러화와 영국 파운드화로는 각각 17.5%와 24%의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최근 초강세를 계속하는 일본 엔화를 기준으로 해도 상승률은 9%에 이른다.

금값의 이런 상승세는 영국이 유럽환율메커니즘(ERM)을 탈퇴해 파운드화 하락에 베팅한 조지 소로스가 10억 달러를 챙겼던 1992년말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말하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날짜를 확정, 발표하면서 영국 파운드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7년만에 최저수준을 떨어진 반면에 금값은 이를 재료로 힘찬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뉴욕 멜론 은행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사이먼 데릭은 최근 석유 시장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된 것을 제외하고는 외환시장의 유일한 중요 진전은 영국의 국민투표와 관련된 것이었다고 지적하면서 1990년대 초반의 유럽 통화위기 당시에 금값이 보여준 움직임을 상기시키는 흥미로운 전개라고 말했다.

ABN 암로 은행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금값의 랠리는 안전 자산보다는 위험자산과 더 유사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투자자들이 마이너스 금리와 주요국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를 피하기 위해 국채 장기물을 주시하는 최근 상황이 금값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제트 뵐레 수석 외환·귀금속 부장은 "현재 여건에서 금값은 매력적"이라고 말하고 주요 통화와 일부 투자 자산들이 매력을 잃자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금을 매수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대가 낮다는 것도 금 투자를 다른 자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베팅으로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 철광석·비철금속 가격 일제히 상승 반전

지난해 하락을 거듭했던 철광석 가격은 1월 중순부터 방향을 틀어 최근까지 31%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건설 자재인 구리와 알루미늄의 가격도 1월 중순 이후 7% 오른 상태다.

CNN머니는 철과 비철금속 가격의 붕괴가 현재로서는 일단락된 것일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철금속의 반등은 최근 불안하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는 원유 가격과 더불어 시장에 큰 안도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문사인 야르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르데니 사장은 이에 대해 원자재 투자자들은 "글로벌 수요가 여전히 취약할지 모르지만 침체에 빠지지는 않는다는 쪽으로 베팅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구리와 주석, 아연, 고무 등 주요 산업소재의 시장 가격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지표인 CRB지수는 지난해 11월에 2009년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그후 6% 상승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원자배 부장 줄리언 제섭은 "산업용 원자재들의 가격이 마침내 바닥을 벗어나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CNN머니는 그러나 반등이 글로벌 경제의 청신호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는 것은 성급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수요가 증가했다기보다는 공급자의 감산이 더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이라는 것이다.

철과 비철 금속 시장은 감산을 놓고 분열상을 보이는 원유 시장과는 달리 공급자의 생산량 축소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 글렌코어, 앵글로 아메리칸 등 메이저 회사들은 광산 매각을 통해 현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제섭 부장은 철과 비철금속 가격의 반등은 최근 시장 분위기가 리스크를 감수하는 쪽으로 전환된 것도 반영한다고 말했다.

달러화 강세가 주춤한 것도 원자재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킨 배경에 속한다. 원자재의 대부분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가 강세를 지속하는 상황에서는 바이어들의 원자재 매수 욕구가 위축되기 때문이다.

CNN머니는 시장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음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신흥시장의 경제가 향후 몇 달간 어떻게 전개될지, 공급자들의 감산이 얼마나 빨리 진행될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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