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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 성토장된 더민주 의총 "규정 바꿔서라도 구제하라"(종합)

송고시간2016-02-26 20:09


'컷오프' 성토장된 더민주 의총 "규정 바꿔서라도 구제하라"(종합)

공천배제 명단 보는 야당 의원들
공천배제 명단 보는 야당 의원들

공천배제 명단 보는 야당 의원들


"선거 나갈 사람도 없는데 왜 배제하나"…"상식적으로 이해 안돼"
김종인 "불모지 뛴 사람들 탈락은 납득 어려워"
강기정 배제에 "언론 통한 학살 아니냐" 반발…당사자들 눈물까지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심사 결과를 둘러싼 당내 후폭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쟁점법안 처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6일 오후 개최한 의원총회는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컷오프와 강기정 의원의 공천 배제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면서 2시간 30분 가까이 당 지도부와 공관위를 성토하는 장이 됐다.

배제 당사자인 강기정·전정희 의원도 부당성을 지적하면서 눈물까지 흘렸고, 이를 듣던 일부 의원도 눈물을 훔쳤다. 이미경 의원은 "비대위원이 와야 하는 것 아니냐. 한 명도 안 왔네"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십자포화'를 맞은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의총장을 떠나기도 했다.

◇현역 20% 컷오프 "상식적 이해 안돼" = 의원들의 반발은 두 가지로 좁혀진다.

더민주 의원들과 얘기나누는 강기정 의원
더민주 의원들과 얘기나누는 강기정 의원

더민주 의원들과 얘기나누는 강기정 의원

우선 20% 컷오프 때 당 비대위원장을 지낸 5선의 문희상 의원과, '험지' 대구 출마를 준비해온 홍의락 의원이 포함된 것을 두고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 의원은 "문 의원이 빠지면 경기북부 전체를 날리는 결과가 온다"고 성토했고, 또다른 의원은 "대구에는 선거를 나갈 사람도 없는데 홍 의원을 배제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따졌다.

한 의원은 "공관위원장이 반대했는데 일부 비대위원이 20% 컷오프를 주장해 관철시켰다"고 불만을 표시했고, 최재성 의원은 "공관위가 컷오프 인원수를 늘리도록 기준을 잡은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배제 당사자인 전정희 의원은 "오늘 헌정상을 받았는데 당에서는 의정활동을 못했다고 배제돼 기가 막힌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일부 인사들을 구제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한 의원은 "당무위원회를 열어서 당헌당규를 손질하자"고 말했고, 최재성 의원은 "현재 규정에서도 구제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와 공관위는 20% 컷오프 규정의 문제점을 인정하지만 문재인 전 대표 시절 만들어진 공천룰을 따른 것인데 현 지도부에 책임을 묻는 것은 억울하다는 반응도 있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우리는 규정상 통보할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의총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기자들과 만나 "이미 다 지나간 과거에 만든 것들인데 내가 어떻게…"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오전 지도부 회의에서는 "불모지에서 이렇게 뛴 사람들이 기계적 심사로 탈락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지만 구제가 어려워 답답함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정희측, 이의신청…"컷오프, 받아들일 수 없다"
전정희측, 이의신청…"컷오프, 받아들일 수 없다"

전정희측, 이의신청…"컷오프, 받아들일 수 없다"

◇"강기정 배제는 학살" 정세균계 반발에 의원들 동조 = 이날 의총에서는 강기정 의원의 공천 배제를 놓고서도 절차나 내용적으로 매우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강 의원의 공천 배제가 '김종인표' 자의적 공천의 시작이라는 문제의식에다, 가만히 있으면 자신들이 '제2, 제3의 강기정'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진과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친노(친노무현) 의원들의 위기감이 커 보인다.

정세균 의원은 공천배제의 부당성을 지적하면서 "그냥 언론에 발표해버리니까 날려버리는 것처럼 됐다"고 지적하면서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정세균계로 분류된다.

"언론에다 대고 학살한 것 아니냐"는 격앙된 반응도 나왔고, 최재성 의원은 "전략공천은 총선기획단이 아니라 전략공천위원회가 판단할 문제인데 월권을 했다"고 지적했다.

당사자인 강 의원은 발언대에 나와 "광주 필승 전략을 지도부에 전달했지만 무시했다"며 "유일하게 남아 광주를 지켰는데 나를 잘라버리느냐"고 울분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의원 카톡(카카오톡)방에는 "2차 물갈이 기준은 누구나 인정하는 공정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며 강 의원을 구제해야 한다는 취지의 연판장이 올라와 서명운동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는 광주 선거전략을 짜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반박했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광주 북갑은 정밀조사를 몇 번 했는데 지지도가 상대 후보에 비해 많이 떨어져 그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즉흥적으로 한 게 아니라 오랫동안 논의할 결과"라고 설명했다.

공천 원천배제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유인태 의원은 "지금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고 있는데 국민들이 이런 얘기를 들으면 오해를 할 수 있다. 그만 얘기하자"고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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