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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서 잠자던 안창호 선생 묘비, 43년 만에 옛 묘터로(종합)

송고시간2016-02-26 16:56

도산공원 지하에서 망우리공원 이전…3·1절 제막식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지하에 있던 도산 안창호 선생의 옛 묘비가 43년 만에 원래 위치인 중랑구 망우리공원으로 돌아왔다.

26일 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서울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도산공원의 '도산안창호기념관'에 있던 이 묘비는 이달 24일 망우리공원 '도산 묘터'로 옮겨졌다.

1973년 안 선생의 묘가 도산공원으로 이전하며 그곳으로 따라간 옛 묘비는 2005년 새 묘비가 설치되면서 도산기념관 지하에 보관돼왔다.

김금호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사무국장은 "안 선생 부인이 1973년 합장돼 그 내역을 비문에 추가하고, 한문을 한글로 바꾸는 작업도 해야 해 2005년 도산선생 탄신일인 11월 9일에 맞춰 새 묘비로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지하서 잠자던 안창호 선생 묘비, 43년 만에 옛 묘터로(종합) - 2

1955년 세워진 이 묘비의 비문은 안 선생 지인인 소설가 춘원 이광수가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씨는 서예가 소전 손재형·원곡 김기승이 썼다.

앞면에는 한자로 '배우고 가르침에 끊임없이 애쓰시고 슬기와 큰 덕을 바로 세워 사심은 우리나라와 겨레를 위함이셨네. 바르고 사심 없이 사람을 대함에 봄바람 같고 일을 행하심에 가을 서릿발 같으셨네'라고 썼다. 뒷면에는 안 선생의 이력이 빼곡히 적혔다.

안 선생의 옛 묘비 이전은 망우리공원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의 하나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서울시 용역으로 2014년부터 망우리공원에서 역사·문화를 교육하는 '인문학 길'을 조성하는 사업을 해왔다.

망우리공원 묘지는 1938년 세상을 뜬 안 선생이 유언으로 정한 곳이다.

안 선생은 2년 먼저 눈을 감은 자신의 애제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유상규 선생의 묘가 있는 망우리공원에 묻히고 싶다고 했다.

유 선생은 안 선생이 3·1 운동에 참여하고 중국 상하이(上海)로 망명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활동할 때 비서를 지낸 인물이다.

안 선생의 옛 묘터는 유 선생의 묘와 가까운 곳에 있다.

김금호 사무국장은 "두 선생의 인연을 들은 사람들은 교육가, 정치가로만 알려진 안 선생의 인간적 면모를 알게 돼 감동 받곤 한다"고 전했다.

김 국장은 "10년 이상 기념관 지하에 보관돼 온 묘비가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온 뒤 안 선생이 묻히길 바랐던 자리로 43년 만에 돌아왔으니 서울시민과 자라나는 세대에 귀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설공단은 3·1절인 다음 달 1일 망우리공원에서 묘비 제막식을 한다. 행사에는 안 선생의 조카사위 김봉성의 아들인 김선영씨, 서상목 도산기념사업회 이사장, 이윤배 흥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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