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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예언가' 블랙스톤 부회장 올해 예언은 '족집게'?

안맞기로 유명한 바이런 위언의 `10대 깜짝 예언' 적중 조짐2월 현재 7개 적중 또는 적중 방향, 나머지도 맞을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빗나가기로 유명한 미국 월가 예언가의 예언이 국제시장에서 맞아 들어가는 희한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잘 안맞기로 유명한 바이런 위언(82)의 연초 예언이 하나씩 들어 맞고 있는 것이다.

위언은 미국 최대의 사모펀드인 블랙스톤그룹 부회장이다. 그는 지난 31년 동안 연초에 '10대 깜짝 예언'을 발표해 시장 관계자들에게 화제가 돼온 인물이다.

그의 `10대 깜짝 예언'은 기껏해야 3분의 1 정도밖에 적중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돼 왔다. 빗나갈 가능성이 높지만 견해가 극단적이어서 관계자들이 자신의 전망을 한번쯤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두뇌체조'에는 더없이 좋다는 평을 받는다. 그런 그의 깜짝 예언이 올해는 적중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빗나간 예언가' 블랙스톤 부회장 올해 예언은 '족집게'? - 2

24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아직 2월이어서 연초이긴 하지만 현재의 상황만을 놓고 볼 때 위언의 예언이 하나씩 맞아들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선 미국과 관련한 그의 예언을 검증해 보자.

그는 "올해 미국 주식지장의 등락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초부터 지난주말까지 뉴욕증시의 대표지수인 다우공업 30종목 평균은 6% 하락했다. 경기둔화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유럽 금융기관인 UBS는 이달들어 올해 실질성장률 전망을 2.8%에서 1.5%로 크게 낮췄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한번에 그칠 것"이라는 예언도 들어맞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경기가 예상외로 둔화돼 정상적인 금융정책을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메릴린치가 이달에 세계 각국의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금리인상 횟수로 "3회"를 예상한 대답이 1월의 30%에서 10% 미만으로 크게 줄었다. 대신 "1회"라는 응답은 10% 남짓에서 30% 이상으로 급상승했다.

"미국의 장기금리가 2.5% 이하에 머물 것"이라는 예언을 보자.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만기 미국국채의 수익률은 현재 2%를 밑돌고 있다. 경기가 불안해지자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투자신탁협회에 따르면 미국주식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투신업계에서 올들어 200억달러가 유출된 반면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투신사에는 60억달러가 유입됐다.

위언은 원유가에 대해서는 "배럴당 30달러대에 머물것이며 2016년중 수급관계가 개선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는 실제로 올들어 이미 30달러를 밑돈 적이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2일 올해도 원유의 공급과잉이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구체적 수치와는 별개로 방향성만을 놓고 보면 "세계경제 성장률이 2%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맞는다. 위언 부회장은 미국과 중국을 비롯, 신흥국의 경기악화를 주 원인으로 꼽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8일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3%로 수정 전망해 작년 11월 전망치보다 0.3% 포인트 낮췄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2일 의회에 제출한 올해 경제보고서에서 세계경제가 "예상외로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경기불안의 진원지로 꼽히는 중국 관련 예언은 적중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근사하게는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언 부회장은 "성장률이 5%를 밑돌고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환율은 달러당 7위안을 목표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률이 "4%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는 견해(투자회사 WL 로스 앤드 코를 운용하는 억만장자 윌버 로스)도 많다. 위안화는 달러당 7위안까지 가치가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중국 당국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위안화 약세는 수출촉진에는 도움이 되지만 자본유출의 위험성도 있어 올해초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자 세계시장에 파란이 일기도 했다.

10대 예언의 상당수가 이 정도로 적중했거나 적중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어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검증하기는 어렵지만 "외국투자가들이 미국 주식 보유를 줄일 것"이라는 예측도 들어맞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럴 가능성은 낮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테일 리스크(tail risk. 통계상의 정규분포도 양쪽 끝(꼬리) 부분을 뜻하는 것으로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일단 발생하게 되면 자산가치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을 지칭)를 염두에 두고 있다. 위언 부회장의 10대 깜짝 예언은 그 자체가 테일 리스크다.

그 예언이 하나하나 시야에 들어오고 있으니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시장이 동요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위언 부회장이 올해 1월4일 내놓은 10대 깜짝 예언은 다음과 같다.

1.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승리하고 민주당이 상원의 과반을 장악한다.

2. 미국 주식시장의 등락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다.

3.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은 1회에 그친다.

4. 외국투자가들이 미국 주식 보유량을 줄인다.

5. 중국 경제는 간신히 경착륙을 피하지만 성장률은 5% 이하로 하락.

6. 난민 급증으로 유럽 분열.

7. 원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에 머문다.

8. 미국과 영국의 부동산 가격 하락.

9. 장기금리의 지표인 10년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2.5% 이하에 머문다.

10. 세계경제 성장률 2%까지 하락.

lhy5018@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25 11:2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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