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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경 "화면 속 제 모습 보고선 '저 여자 누구야' 했죠"

송고시간2016-02-24 16:15

MBC '가화만사성'으로 14년 만에 복귀…"일부러 한국 방송 안 봐" "복귀 두려웠지만 가족 덕에 용기 얻어…잘 돌아왔다 싶어"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그가 무대 위로 올라서자 수십 대의 카메라에서 셔터 소리가 터져 나왔다.

원미경(56)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면서도, "반갑습니다" 인사를 건네는 것을 잊지 않았다.

잿빛 투피스에 머리를 틀어올린 그는 여전히 단아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원미경은 1980년대 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스타였지만, 2002년 MBC TV '고백' 이후 안방극장을 떠났다. 가족과 미국에서 줄곧 머물렀던 그는 27일 시작하는 MBC TV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으로 14년 만에 돌아왔다.

원미경은 24일 오후 인천 차이나타운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오랜만에 복귀하려니 굉장히 많이 두려웠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래도 잘 돌아왔다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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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한 제 모습에 우울하기도"

원미경은 중국집 배달부로 시작해 차이나타운 최대 중식당을 연 '독불장군' 남편 봉삼봉(김영철 분)에게 평생 억눌려 살아온 아내 배숙녀를 연기한다.

원미경은 "남편에게 순종적이면서도 할 말 다하는, 재미있는 캐릭터"라면서 "제 식대로 잘 소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달 말부터 촬영 중인 그는 "처음에는 촬영한 영상 속 제 모습을 본 다음 '저 여자 누구야' 싶었다"고 말했다.

"제가 저렇게 늙었구나 싶어서 슬프면서도 우울하기도 했어요. 거울을 안 보면(자기 현재 모습을) 잊어버려요. 옛날 모습만 생각하게 되지, 지금 자신의 실체를 모르거든요. 더구나 지금 TV는 땀구멍까지 나올 정도로 고화질이잖아요."

원미경은 "그래도 그 주름이 아이들을 키운 세월의 보답인 셈이니 받아들이려 한다"면서 다부지게 말했다.

그는 옆에 앉은 김지호가 "(원미경에게는) 그 나이대 여배우에게서 느껴지지 않는 편안한 아름다움이 있다. 저도 그 나이가 됐을 때 저렇게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 싶다"고 말하자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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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이 무엇보다 중요…미국선 일부러 한국 방송 안 봐"

원미경은 '가화만사성'을 복귀작으로 택한 데 대해 "저는 그 무엇보다도 가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가화만사성'이라는 타이틀이 정말 가슴에 와 닿았다"고 밝혔다.

원미경이 남편인 이창순 PD와 미국으로 과감히 떠난 것도 가정에 충실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연기를 하면서도 일을 그만두고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 건 아닌지 매일 열두 번도 넘게 고민하는 날들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어렵게 결심한 미국행인 만큼, 원미경은 미국에서는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일부러 보지 않았다.

"아이 아빠와 제가 '블랙홀'로 확 빨려 들어갈까 봐서요. 그러다가 영화 '암살'을 하나 봤었는데, 보고 나서도 '우리 안 보는 게 낫겠다'고 했어요."

이처럼 최근까지도 연기 재개를 상상도 못 했던 원미경이 아이들의 응원 덕분에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는 "아이들이 다 크기도 했고, 엄마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한 게 영향이 컸다"면서 "특히 제가 연기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한 막내가 '엄마, 이제는 날개를 달고 날아가세요'라고 말해줘 용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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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돌아왔다 싶어…자유 누리는 맛도"

원미경은 '가화만사성' 첫 촬영 때만 해도 다른 사람들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느라 자기 대사도 잊어버렸다. 카메라 앞에서 자꾸 어색함을 느꼈지만, 주변 연기자와 스태프 도움으로 안착할 수 있었다.

원미경은 "내가 왜 다시 나왔지, 두려움도 있었는데 지금은 잘 돌아왔다 싶다"면서 "미국에서는 한 번도 혼자 있었던 적이 없었는데 조금씩 자유를 누리는 맛도 있다"고 설명했다.

'가화만사성'은 김수현 작가가 집필하는 SBS TV '그래, 그런거야'와 맞붙는다. 원미경은 과거 김수현 작가의 작품에 여러 차례 출연한 바 있다.

원미경은 귀국 후 김 작가와 통화를 통해 서로 잘 되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고 했다.

"김수현 선생님과 경쟁작으로 만나서 기분도 묘하고 더 긴장도 되죠. 그래도 선생님 작품이 잘 돼야지 할 정도로 제가 착하지는 않아요. (웃음)."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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