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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맞은 美 종군사진작가가 기록한 한국전쟁 현장

부산방어·서울수복 담은 데이비드 던컨의 'This is War!'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올해 100세가 된 20세기 대표 전쟁사진작가 데이비드 던컨이 포착한 한국전쟁 장면들이 재조명됐다.

던컨은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한 직후 해병대 장교로 자원입대해 3년 반 이상 태평양 전쟁터를 누볐다. 그는 1945년 일본이 미조리호 함상에서 항복 문서에 사인하는 사진을 끝으로 군 생활을 마감했다.

그는 사진잡지 '라이프'의 일본 주재 기자로 일하던 중 한국전쟁이 터지자 사흘만인 6월28일 수원에 도착, 주로 한국군을 따라 낙동강 전투까지 취재했다.

그러던 중 자신이 과거 소속됐던 해병대까지 참전하자 이 부대에 합류해 부산방어전투, 서울탈환 작전을 사진으로 알렸다. 여단에서 사단으로 증강된 미 해병 1사단의 장진호 전투와 함흥철수작전도 렌즈에 담았다.

던컨은 한국전쟁을 주제로 1951년 'This is War!(이것은 전쟁이다!)'를 출간했다. 전 수익금은 한국전에서 전사하거나 부상한 해병 지원금으로 썼다.

그는 사진집에 부산방어전투 당시 라이카 35mm IIIC 등 카메라 2개를 탄약띠처럼 목과 가슴에 건 자신의 모습도 실었다.

100세 맞은 美 종군사진작가가 기록한 한국전쟁 현장 - 2

던컨은 '병사의 눈이 병사가 느끼는 것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한다고 믿는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 그는 실제로 자신의 등을 적이 있는 방향에 내놓은 채 병사들과 마주보고 사진을 찍었고, 병사들보다도 항상 더 위험에 처하곤 했다.

1950년 9월 첫째 주에는 부산방어전 중 레오나드 영 중대선임하사관이 총에 맞고서도 중대장에게 "죄송합니다. 그러나 저들(동료)이 물러나게 하지 마세요"라고 얘기한 일부터 기록했다.

같은 달 아군 탄약이 거의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은 후 공포를 느끼고 숙고하는 해병 중대장의 모습, 머리가 사라진 적군 시체와 처음 마주친 병사가 두려움 없는 듯 시체를 건너 뛰는 모습도 생생하다.

구급용 지프차가 적의 포탄에 날아가 부상을 입은 운전병이 동료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우는 장면, 총알도 병력도 없이 쫓기듯 급하게 수류탄을 가지러 온 병사(이후 전사)가 빗속에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 한국 농부들이 총대를 들것 삼아 무릎이 으깨진 병사를 옮겨주는 장면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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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복작전 때 폐허가 된 서울에 탱크를 앞세워 들어가는 해병의 모습, 일반 시민이 아기를 안고 급하게 피신하는 모습도 그대로 담았다.

던컨은 특히 시민 피신 사진과 관련해 "한국전 때 민간인을 찍은 사진 중 가장 좋은 작품이다. 바로 그 길에서 적들은 해병 탱크에 포화를 퍼부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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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장진호 전투에서 후퇴하면서 '악몽의 계곡'을 건너는 행렬은 원거리에서 담았고, 추위와 감기로 고통받는 병사들은 근거리에서 담아 차별을 뒀다. 장진호전투에서 전사한 병사들을 트럭에 싣고 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한국전쟁 때 미8군 제3철도수송단에서 상병으로 근무하며 사진 기록을 남긴 듀이 맥린 박사는 던컨의 사진과 관련, 27일 연합뉴스에 "전쟁의 죽음, 파괴, 고통 등 암울한 현실을 직접 상기해주는 작품들"이라고 평했다.

사진들을 소개한 재미 민간사학자 유광언씨는 "사진이 한국에 최초로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전투 순서를 따라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달아 공개되는 건 처음"이라며 던컨이 인용한 해병여단장의 말로 설명을 끝냈다.

"총을 쏠 수 있는 마지막 한 명이 있는 한 미 해병은 전사자나 부상자를 절대 적의 손에 넘기지 않는다. 후퇴라고? 우리는 지금 반대방향으로 진격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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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27 06:2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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