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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최장기 집권 대통령 4선 도전 좌절…"패배 인정"(종합2보)

개헌 국민투표 51% 반대…빈곤퇴치에도 권위주의·부패에 발목

(멕시코시티·서울=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김지헌 기자 = 볼리비아에서 가장 오랜 기간 집권 중인 에보 모랄레스(56) 대통령이 다음 선거에 출마할 길이 막혔다.

24일(현지시간) 개표가 99.72% 마무리된 볼리비아 개헌 국민투표에서 개헌 반대 51.3%, 찬성 48.7%로 집계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개표 결과가 확정되자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투표 결과를 존중한다"며 "이것이 민주주의"라고 패배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며 "민주적인 전투에서 졌지만 전쟁에서 진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모랄레스 대통령은 "어떤 투표 결과가 나오더라도 나의 투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실망스러운 지지율은 반대 세력이 소셜미디어에서 벌이는 '더러운 전쟁'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투표는 대통령의 연임을 제한하는 현행 헌법 규정의 개정 여부를 놓고 치러졌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2006∼2009년, 2009∼2014년에 이어 2020년에 끝나는 세 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다.

볼리비아의 다음 대선은 2019년이며 모랄레스 대통령이 개헌으로 4선에 도전해 볼리비아 독립 200주년이 되는 2025년까지 집권을 연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공공연하게 거론됐다.

그는 지난달을 기점으로 볼리비아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1825년 이래 볼리비아의 최장기 집권 대통령이 됐다.

그러나 이번 개헌 국민투표에서 패배함으로써 2006년 취임 이후 첫 패배를 맛보게 됐다.

모랄레스는 볼리비아 역사상 첫 원주민 대통령이기도 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볼리비아 남서부 고원지대 푸포 호수 근처의 빈농에서 태어난 그는 라마를 키우며 자라 코카 재배 농부 조합 지도자가 돼 1997년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에 발을 들였다.

그는 안데스 원주민의 전통적 가치와 사회주의를 기치로 내걸고 대권을 차지했다.

집권 후 첫 조치로 천연가스 산업을 국유화해 세입을 늘리고 공공지출과 외환보유고를 대폭 확대했다.

급격한 개혁 조치로 저항에 부닥쳤으나 2008년 신임 여부를 국민 투표에 부쳐 승리를 끌어내며 장기 집권의 토대를 마련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빈곤 문제를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볼리비아 극빈층은 2005년 38.2%에서 2012년 21.6%로, 실업률은 5%대에서 3%대로 감소했다.

그러나 권위주의적 통치에 대한 비판과 함께 집권 세력 내부의 부패 추문이 터져 나오면서 모랄레스 대통령의 인기가 하락했다.

독신인 모랄레스 대통령의 옛 애인 가브리엘라 사파타(28)가 관리직으로 있는 중국계 설계회사 CAMC가 최근 5억 달러(약 6천170억 원) 규모 철도 확장 공사를 수주, 개인 비리 의혹이 생겨난 것이 결정타였다.

남미의 대표적 좌파 대통령인 모랄레스의 연임 가능성이 제한되면서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브라질 등에서 시작된 남미 대륙의 좌파 퇴보 경향에 볼리비아도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투표를 감시한 미주기구(OAS)는 부정 투표의 정황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는 지난 21일 치러졌다. 개표가 이례적으로 오래 걸린 데 대해 볼리비아 최고선거재판소는 시골 지역에 폭우가 내려 일부 투표함의 배달이 늦어졌다고 밝혔다.

볼리비아 최장기 집권 대통령 4선 도전 좌절…"패배 인정"(종합2보) - 2

j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25 01:1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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