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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 "배우는 인간에 애정 있어야…무대가 그 온도 높여주죠"

'빛의 제국'으로 6년 만에 연극 복귀
문소리, 연극 '빛의 제국' 공연
문소리, 연극 '빛의 제국' 공연문소리, 연극 '빛의 제국' 공연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기본적으로 배우는 사람에 대해 뜨거운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람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일인데, 인간에 대한 애정 없이 어떻게 이해를 하겠어요."

내달 개막하는 연극 '빛의 제국'으로 6년 만에 무대로 돌아오는 배우 문소리(42)는 19일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에서 한 인터뷰에서 "연극을 하다 보면 내 (인간에 대한 애정의) 온도가 조금 떨어져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작업을 하면서 그 온도가 다시 올라간다"고 말했다.

문소리가 이번 작업을 통해 "돈 주고도 처방받기 어려운 마음의 약"을 얻었다고 말하는 이유다.

"연극 작업 과정에서 동료들과 맺는 유대관계가 다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연극은 좁은 공간에서 아주 많은 시간을 같은 사람들과 보내요. 영화도 그렇긴 한데, 더 많은 사람이 같이 지내고, 쉬었다가 하기도 하니까요."

연극 '빛의 제국'은 김영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국립극단과 프랑스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가 공동제작하는 작품이다. 아르튀르 노지시엘 프랑스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 예술감독이 각색, 연출을 맡는 등 해외 제작진이 참여한다.

20년간 서울에서 살아온 남파 간첩 김기영이 갑작스러운 귀환명령을 받으면서 서울에서의 삶을 정리하는 하루를 다룬다.

문소리는 여기서 자신의 삶과 정체성을 고민하는 김기영(지현준)의 부인 '장마리'를 연기한다.

"한국 사람들에게 분단이라는 상황도 그렇고, 극에서 당신 바로 옆에 있던 사람이 간첩이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그렇고, 우리의 이야기인데 우리 이야기로 못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마리'가 자기 인생에 어떤 문제가 있었고,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생각하듯이 관객들도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공감 가는 인물이었으면 좋겠어요."

문소리는 대중에게는 영화로 이름을 알렸지만 연극과도 인연이 깊다.

고교 시절 연극 '에쿠우스'를 보고 처음 배우의 꿈을 품었고, 성균관대 연극반에서 그 꿈을 키웠다. 대학을 휴학하고 대학로 극단에 들어가 무대에 서기도 했던 그는 연극을 계속 공부하기 위해 다시 서울예대에 지원, 합격했지만 영화 '박하사탕' 오디션에 덜컥 합격하면서 영화에서 배우의 길을 시작했다.

연극 '빛의 제국' 공연 앞둔 문소리
연극 '빛의 제국' 공연 앞둔 문소리연극 '빛의 제국' 공연 앞둔 문소리

"고1 때인가 친구 따라 연극 한 편을 우연히 봤는데 굉장히 충격적이었죠. 최민식 선배님이 '알런'으로 나온 '에쿠우스'였어요. '이런 세상도 있구나. 나도 대학교 가면 연극을 해봐야지' 생각했죠. 대학 휴학 땐 대학로에서 누군지도 모르면서 송강호, 최덕문, 이대연, 박광정 이런 쟁쟁한 배우들의 연기를 가슴 콩닥거리면서 봤어요. 그런 시간들이 제게 영향을 많이 미쳤겠죠."

이 때문인지 문소리는 영화로 바쁜 와중에도 '슬픈 연극'(2006년), '광부화가들'(2010년) 등에 출연하며 연극과의 인연을 놓지 않았다.

"몇 년에 한 번씩은 연극을 해야지 생각해요. 무대에서는 제가 어떤 배우인지 더욱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어요. 지금쯤이면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했죠. 처음 짧은 만남에서 노지시엘 연출이 좋은 연출가라는 확신을 줬고요."

2월 초부터 연습에 들어간 문소리의 하루 일과는 이렇다. 매일 오전 작품에 들어갈 영상 촬영을 한 뒤 오후 1시께 동료들과 만나 오후 10시까지 연습한다. 점심, 저녁 식사 시간에는 배우, 제작진, 스태프들이 함께 모여 각자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나눠 먹는다.

김치전과 도토리묵, 유자청에 조린 가지까지 문소리의 도시락은 늘 특별해 동료들에게 인기가 좋다. 함께 살고 있는 친정어머니의 손맛과 정성이 들어간 작품이다.

"친정 엄마가 손도 크시고 요리도 잘하세요. 엄마가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이시죠. 그래서 도시락 가방이 매일매일 이만해요(양손을 벌려 보이며). 다행히 프랑스 스태프들도 너무 잘 먹어요.(웃음)"

그동안 문소리가 쌓아온 필모그래피를 보면 영화, 드라마, 연극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영화에서도 독립영화, 상업영화를 넘나든다.

"제게는 영화나 드라마, 연극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그저 제게 재미있는 선택들을 하는 거죠. 어떻게 보면 작품도 다 인연이어서 억지로 되지 않아요. 결국은 내가 선택하는 게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문소리는 2013년 입학한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연출제작과에서 만든 단편영화 '여배우'(2014년), '여배우는 오늘도'(2015년), '최고의 감독'(2015)으로 감독으로서의 재능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는 기어이 손사래를 친다.

"아직까지 좋은 작품에서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훨씬 크고 감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공연은 3월 4∼27일 명동예술극장. 관람료는 2만∼5만원. 문의 ☎ 1644-2003.

kj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21 10:2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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