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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풀뿌리운동가 "오바마 치적 쌓기용 행사 안 갔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흑인 역사의 달'을 맞아 각계 각층의 흑인사회 지도자 20명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가진 특별 행사에 대해 흑인 풀뿌리운동 '블랙라이브즈매터'(Black Lives Matter) 활동가가 "전시용 행사(sham)"라며 일침을 날렸다.

19일(현지시간) 시사매체 '타임'과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시카고 블랙라이브즈매터 공동 설립자 애슐린 풀리는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흑인사회 리더 특별 좌담회에 초청받고도 참석하지 않았다.

백악관 측은 이날 회동에 대해 "흑인 역사의 달을 축하하고, 사법개혁·경찰-시민간 신뢰 회복 등에 대해 논의한 자리"라며 "흑인사회 중견 지도자들과 젊은 사회운동가, 자유세계 리더들이 최초로 한자리에 모인, 뜻깊은 행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블랙라이브즈매터 대표로 초청된 풀리는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찍고, 대통령에게 90초짜리 기록용 코멘트를 남길 기회를 주는 데 불과한 전시용 행사"라면서 "초대를 정중히 거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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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비영리진보매체 '트루스아웃'(Truth-Out)에 올린 글을 통해 "미국 유색 인종의 당면 과제에 대해 진실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로 생각했다. 하지만 알고보니 '정부가 흑인에 대한 경찰 폭력과 이를 고무하는 제도적 인종주의 종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장광설을 늘어놓기 위한 자리였다"며 대통령 치적 쌓기용이라고 지적했다.

블랙라이브즈매터는 흑인에 대한 차별적·치명적 공권력 사용에 반발해 작년부터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시민운동이다.

풀리는 "점점 더 많은 이들이 경찰에 의해 살해된 가족의 존엄성 회복과 정의를 위해 싸워야 하는 상황에서 정권 홍보용 행사에 가 앉아 가해자인 경찰과 사법 당국에 정치적 우산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에 가서 오바마 대통령과 악수하는 것이 '흑인 역사의 달'을 기념하고 흑인 민권을 위해 투쟁해온 이들을 추모하는 일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카고 흑인사회운동 경력을 발판삼아 정계에 진출했으나, 백악관 입성 후 '총기폭력·인종차별·부패한 공권력' 등 미국사회 당면 문제를 상징하는 시카고 상황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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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앨 샤프턴 목사, 존 루이스 연방하원의원(민주·조지아), 전미유색인종협의회(NAACP) 회장 코넬 브룩스, 시위조직가로 볼티모어 시장 선거에 출마한 디레이 맥케슨, 미주리대학 흑인차별 항의시위에 참여한 드쇼냐 웨어 등이 참석했다. 그외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과 밸러리 재럿 백악관 선임고문도 동석했다.

CNN방송은 오바마 대통령이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풀리의 불참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성 민권운동가 뿐아니라 젊은 사회운동가들의 진지하고 건설적인 태도에 고무됐다"며 "(사회운동가로 활동한) 내 젊은 시절보다 훨씬 나은 이들이 미국을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켜 갈 것"이라고 말했다.

chicagor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20 11:3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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