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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 은메달' 인스브루크는 한국 썰매의 '성지'

개척자 강광배 교수, 1998년 인스브루크로 유학…한국 스켈레톤 역사 시작
윤성빈 선수
윤성빈 선수드듸어 해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윤성빈(23·한국체대)이 또다시 한국 스켈레톤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윤성빈은 이달 초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에서 한국 스켈레톤 선수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다.

그는 이어 18∼1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이글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6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공동 은메달을 따냈다.

월드컵보다 한 단계 급이 높은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모의고사'로 불린다.

'썰매 개척자' 강광배 교수
'썰매 개척자' 강광배 교수<올림픽> 소치에서 평창을 바라보는 '썰매 개척자' 강광배

한국은 물론이고 아시아 스켈레톤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것은 윤성빈이 역대 처음이다.

윤성빈의 쾌거는 이날 경기가 열린 곳이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라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남다르다.

동계올림픽을 2차례 개최한 유럽 동계 스포츠의 '메카'인 인스브루크는 한국 썰매 역사에서 '성지'와 마찬가지다.

한국 썰매의 역사가 인스브루크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스브루크 이글스 경기장을 처음으로 경험한 한국인은 강광배(43) 한국체대 교수다.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서 루지 종목에 출전했던 강 교수는 올림픽이 끝난 뒤 스포츠 마케팅 공부와 썰매 훈련을 병행하기 위해 인스브루크 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

유학 초기에 루지 연맹이 세대교체라는 명목으로 선수 자격을 박탈하자 지도 교수의 권유로 스켈레톤으로 종목을 바꾼 강 교수는 이글스 트랙에서 본격적으로 스켈레톤을 익혔다.

AUSTRIA SKELETON WORLD CHAMPIONSHIPS
AUSTRIA SKELETON WORLD CHAMPIONSHIPS

한국에는 스켈레톤이라는 종목이 있다는 것도 알려지기 전인 시절이라 강 교수는 당시 오스트리아 대표팀 틈에 섞여 눈칫밥을 먹으며 어깨너머로 스켈레톤을 배우고 대회에 출전했다.

스켈레톤 선수 강광배는 주행에 강했다.

오스트리아 클럽팀 소속으로 활동하던 시절 인스브루크 트랙에서 트랙 역사상 최고 속도 신기록을 세워 현지 신문에 '코리안 블리츠(Blizt·번개)'로 소개되기도 했다.

그는 스타트에서 조금 뒤처지더라도 매끄러운 드라이빙으로 후반으로 갈수록 속도를 높여 유럽 선수들의 기록을 빠르게 따라 잡았다.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 직전에 독일 알텐베르크에서 열린 챌린지컵에서는 현재 스켈레톤 종목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스켈레톤의 우사인 볼트'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를 3위로 밀어내고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1998년 스켈레톤에 나란히 입문한 두 사람 중 스타트는 두쿠르스가 월등히 빨랐지만 주행 능력에서는 강 교수가 한 수 위라 최종 결과에서 강 교수가 앞섰다.

윤성빈 선수
윤성빈 선수드듸어 해냈습니다

강 교수가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마련한 고물 장비로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밑바탕에는 이처럼 인스브루크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쌓은 경험이 있었다.

현재 대표팀을 이끄는 이용 봅슬레이, 조인호 스켈레톤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 종목에 입문한 곳도 바로 인스브루크다.

강 교수는 연맹의 지원이 전혀 없던 시절 후진 양성을 위해 특전사에서 갓 제대한 이용, 대학 후배인 조인호를 2004년 11월 사비를 털어 인스브루크로 데려왔다.

강 교수의 지도를 받은 두 사람은 2005년 1월 현지에서 열린 동계유니버시아드 스켈레톤 종목에 출전하며 이 종목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처럼 한국 스켈레톤의 역사와 다를 바 없는 곳에서 강 교수가 발굴해서 육성한 윤성빈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윤성빈은 현재의 상승세를 잘 이어가 홈에서 열리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스켈레톤 감동의 스토리를 완성하겠다는 꿈을 꾼다.

ksw08@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20 02: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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