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임헌정 "브루크너, 처음엔 어렵지만 신세계 발견하게 될 것"

코리안심포니,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 연주 3년 대장정 올해로 마무리
질문에 답하는 임헌정 지휘자
질문에 답하는 임헌정 지휘자질문에 답하는 임헌정 지휘자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브루크너의 음악은 금방 친해지기는 좀 어렵죠. 자극적이거나 화려한 음악이 아니니까요. 그런데 처음에는 힘들어도 새로운 음악의 세상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올해 3년에 걸친 브루크너 교향곡 9개 전곡 연주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지휘자 임헌정(63)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은 최근 예술의전당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브루크너의 음악을 이렇게 설명했다.

임 예술감독은 앞서 25년간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있으면서 1999∼2003년 국내 최초로 말러 교향곡 전곡을 연주, 말러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이후 베토벤 교향곡 전곡, 슈만과 브람스 교향곡 전곡에 이어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까지 한 작곡가를 깊이 탐구하며 부천필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었다.

2014년 코리안심포니 새 예술감독으로 취임하면서 다시 한번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 탐구에 나섰다. 오는 25일 교향곡 제4번 '로맨틱'으로 시작해 2번(4월26일), 5번(9월9일), 9번(12월1일)으로 3년에 걸친 긴 여정을 마친다.

브루크너 교향곡은 대규모 편성에, 연주 시간이 길고 같은 선율이 반복되는 등 형식도 독특해서 접근하기 어려운 작품으로 꼽힌다. 활을 현에 대고 아래위로 빠르게 움직여 미세한 떨림을 만들어내는 '트레몰로 주법'을 빈번하게 사용하고 같은 선율이 계속 반복돼 연주자들에게도 까다로운 작품이다.

그러나 웅장하고 장엄하면서도 독특한 신비감을 지닌 그 소리에 젖어들었을 때 느끼는 감동은 매우 크다. 작곡을 신을 경배하는 행위로 여겼을 만큼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브루크너의 깊은 신앙심이 그 음악에 녹아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산 지원을 받는 서울 예술의전당 상주단체로 국립오페라단, 국립발레단 연주 일정이 많아 늘 시간에 쫓기는 코리안심포니로서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특히 임 예술감독은 완벽할 때까지 연습과 리허설을 꼼꼼하게 하기로 유명해서 단원들에게는 부담이 적지 않다.

질문에 답하는 임헌정 지휘자
질문에 답하는 임헌정 지휘자질문에 답하는 임헌정 지휘자

임 예술감독은 "단원들에게 동기 부여도 되고 의미도 있는 일이어서 시작했다"며 "열심히 잘 따라와 주는 단원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했다.

"코리안심포니 단원들은 기본급이 적고 일한 만큼 수당제인데, 연습을 위해 시간을 더 많이 소비해도 거기에 합당한 보수를 받지 못해요. 그래서 단원들에게 힘들더라도 여러분이나 나나 음악가로서 존재 이유를 생각해보자고 했어요. 브루크너를 할 거면 잘 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거면 하지 말아야죠. 음악가 자격증을 따려면 맛있고 쉬운 것, 돈 잘 벌리는 것만 할 게 아니라 이런 것을 해야 해요."

임 예술감독에게는 '오케스트라 조련사'라는 수식어가 붙곤 한다. 코리안심포니도 임 예술감독 취임 이후 소리가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임 예술감독은 '조련사'라는 말은 잘못된 표현이라고 했다.

"조련은 지휘자의 기본 덕목이에요. 조련을 못 시키면 지휘자가 아니죠. (지휘봉을) 흔드는 사람은 많아요. 지휘자는 단원들의 마음, 진심을 얻어야 합니다. 단원들이 내게 동의해서 열심히 해야 좋은 소리가 나고, 그렇게 소리가 달라지면 날 믿고 열심히 하게 되는 거죠."

지휘자이자 작곡가이기도 한 임 예술감독은 좋은 연주를 위해 악보를 수정해 지휘하곤 한다.

"거의 40년을 지휘한 사람인데, 반복해서 연주한 곡이 얼마나 많겠어요. 젊을 때 안 보이던 것도 반복하다 보면 새로 보이는 게 생기죠. 저는 변하지 않는 것은 죽은 거라고 생각해요. 음악도 살아 있어야 하죠. 연주는 소리에 혼을 집어넣는 일이에요. 가만히 앉아서 소리만 내는 건 로봇이죠."

3년 임기로 취임한 임 예술감독은 재계약 문제에 대해 "내가 더 있고 싶은가, 정부가 원하는가, 단원들이 원하는가, 세 가지가 다 맞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올해 브루크너 시리즈가 끝나면 베토벤이나 말러 사이클을 다시 한번 하거나 슈만, 모차르트, 하이든 등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건축과 음악 등 차별화된 레퍼토리나 그동안 기회가 없었던 오페라도 해볼 생각이다.

kj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21 07:00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광고
AD(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AD(광고)
광고
AD(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