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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님 버스기사 혼좀내주세요"…광주 버스 불만처리 '진땀'

작년 800여건 불만신고 중 43%는 '처리불가'…인권교육·행정처분확대 '고육책'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니가 학생이니까 어쩌라고?"

지난달 15일 오후 7시 35분께 학생 송모씨는 광주 남구 봉선동에서 버스에 올랐다가 버스기사한테 황당한 말을 들었다.

체크카드로 버스요금을 내며 학생요금으로 결제해달라고 요구하자 "니가 할인받고 싶으면, 학생카드 들고 다녀라"는 버스기사의 폭언이 되돌아왔던 것이 송씨의 주장이다.

김모씨는 지난해 12월 과속으로 정류장에서 멈추지 않고 지나는 버스를 손을 들어 세웠다고 버스기사한테 욕설을 들었다.

임모씨도 지난해 12월 정류장에서 내려주지 않은 버스기사를 조치해달라고 버스회사에 요구했다가 "그럼 밥이라도 굶게 할까요?"라는 짜증 섞인 답변만 들었다.

욕설·폭언 듣고, 정류장을 지나치고, 버스 자동문에 끼었다는 등 광주시 누리집 '시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에는 광주시내버스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하루가 멀다 하게 올라오고 있다.

21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 시내버스 교통불편 신고는 모두 803건 접수됐다.

'승강장 통과' 380건으로 가장 많았고 '승하차 거부' 195건, '불친절' 132건 등의 순으로 뒤이었다.

올해 1월에만 77건의 불만신고가 추가로 접수됐다.

광주시는 기초자치단체에 불만신고 내용을 통보해 시정경고 109건, 과징금·과태료 108건, 교육 등 기타조치 94건 등의 조치를 했다.

그러나 전체 불만신고의 43%에 달하는 348건에 대해서는 증거자료 불충분, 운전원 불특정 등의 사유로 '처리불가' 결정을 내리고 종결처리했다.

광주시 대중교통 관계자는 "불만신고자의 제보내용에 따라 버스 내부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해도 입 모양 등으로 욕설했는지 등이 확인되지 않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행정처분과 교육 등으로 조치하는데 한계를 느낀 광주시는 결국 운전원 종사자 인권교육과 불친절 운전자 행정처분 확대 등을 고육책으로 내놨다.

특히 인권교육은 처벌위주의 시내버스 종사자 처분으로는 시민불만을 근본적으로 없앨 수 없다고 판단해 내놓은 방안이다.

시는 이를 위해 오는 24일 운수업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을 맺고 교통 약자 등 승객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저상버스 이용 장애인 승객의 현장 이야기, 인권활동가 강좌 등을 통해 운전원들의 인권의식을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버스기사를 상대로 한 일방적인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들도 하루에 수많은 고객을 상대하는 일종의 '감정 노동자'인데 인권의식을 몰라서 실천하지 않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시내버스 기사 박모(45)씨는 "예전 먼저 인사하기 운동을 할 때 먼저 친절하게 인사하면 승객들도 친절하게 대해줘 일하기도 즐거웠다"며 "요즘은 격무에 시달리는데다 승객 응대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동료들이 많다"고 말했다.

pch8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21 09: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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