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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신선의 고장' 단양서 즐기는 봄나들이

소백산 자락길 트레킹에 안성맞춤…4개 코스 60㎞ 구간영화 속 배경 새한서점·북벽·남한강 갈대밭 등 볼거리 풍성

(단양=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우수(雨水)가 지나고 경칩(驚蟄)이 코앞이다. 얼었던 대동강 물이 풀리고, 만물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다.

온 세상의 생명이 꿈틀거리며 봄맞이 채비를 하는 이때 '신선의 고장' 충북 단양에서 여유롭게 거닐며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해 보는 건 어떨까.

단양의 지명은 연단조양(鍊丹調陽)에서 유래했다. 신선이 다스리는 살기 좋은 고장이란 뜻이다.

이름에 걸맞게 빼어난 경치 덕에 예로부터 퇴계 이황·금계 황준량·수암 권상하 같은 내로라 하는 선비들이 마음의 고향으로 여겨 즐겨 찾았다.

김홍도·최북 등 화가는 단양팔경을 비롯해 곳곳에 널린 수려한 풍광을 화폭에 담았고, 많은 시인이 이곳에서 풍류를 읊었다.

단양군이 '대한민국 녹색쉼표'라고 자부할 만도 하다.

<길따라 멋따라> '신선의 고장' 단양서 즐기는 봄나들이 - 2

◇살며시 손 내민 봄과의 산책…소백산 자락길

소백산 자락길 12개 코스 중 4개 코스가 단양에 있다.

소백산 자락길 단양 구간은 대강면 당동리에서 시작해 고드너머재, 온달산성, 베틀재를 넘어 영월 김삿갓묘까지 60여㎞에 이른다. 전체 소백산 자락길의 절반가량에 해당한다.

제4코스 가리점 마을옛길, 제5코스 황금구만냥길, 제6코스 온달평강 로맨스길, 제7코스 십승지 의풍옛길 등이다.

제4코스 가리점 마을옛길은 당동리에서 노루고개를 넘어 장현리를 지나 가리점마을(마조리)을 거쳐 되인재(당이재)를 넘는 옛길이다.

옛 단양 사람들은 이 길을 거쳐 죽령을 넘어 영주장을 보러 다녔다.

석회암이 빗물에 녹으면서 만들어내는 깔때기 모양의 지형인 '돌리네'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산길로 들어서면 줄지어 선 나무들이 일제히 안쪽으로 고개를 숙여 지친 나그네를 포근히 안아주는 듯하다.

제5코스 황금구만냥길은 단양읍 기촌리에서 매남기재를 넘어 가곡면 대대리 마을과 구만동을 거쳐 보발재를 넘어 보발리에 이르는 구간이다.

구만동에는 황금 구만냥의 전설이 얽혀 있다. 가난한 농부가 신선의 말을 듣고 갖은 고생 끝에 늙은 소나무 밑을 파서 황금 구만냥을 찾아 돌아와 보니 가족이 모두 굶어 죽었더라는 내용이다.

보발재는 백두대간이 지나는 소백산의 장엄한 모습을 조망할 수 있다. 기념촬영 명소일 뿐 아니라 작품사진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제6코스 온달평강 로맨스길은 고드너머재에서 시작한다. 방터마을을 지나 온달장군의 충혼과 고구려 향기가 그윽한 온달산성을 거쳐 온달관광지로 이어진다. 온달동굴, 온달 드라마 오픈세트장 등을 둘러볼 수 있다.

계명산 자락을 굽이굽이 돌아가는 이 길은 유유히 흘러가는 단양강과 태화산 자락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주변에 있는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도 들러볼 만하다.

제7코스 십승지 의풍옛길은 영춘면사무소에서 출발해 느릎실과 동대리 마을을 지나 의풍 옛길인 배틀재를 오른 뒤 충북·강원·경북의 3도 접경 오지인 의풍리로 이어지는 길이다.

의풍 옛길인 베틀재는 고려시대부터 우리나라 3대 염로(소금을 운반하는 길)였다.

베틀재 아래 의풍리에는 정감록의 십승지를 찾아 이주해온 '감록파'가 많이 살았다. 인근에 방랑시인 감삿갓 묘역도 있다.

◇ 작품 속 단양을 만나다…새한서점·북벽·남한강 갈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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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어난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가진 단양은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적성면 현곡리의 운치 있는 시골길을 가다 보면 숲속의 헌책방 '새한서점'이 나온다. 영화 '내부자'에 우장훈 검사(조승우 분)의 집으로 등장한 곳이다.

이곳은 온통 책으로 넘쳐난다.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오래된 책장과 흙바닥에 책이 아무렇게나 쌓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장서가 13만 권에 달한다.

얼핏 보면 무질서한 듯하지만 책방 주인은 어떤 책이 어디에 있는지 단번에 찾아낸다고 한다.

깊은 산속이라 손님이 얼마나 있겠냐 싶지만 헌 책의 향수를 느끼고 싶은 중년층과 영화를 보고 찾아오는 젊은 커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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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춘면 상리 느티마을 앞을 흐르는 남한강가에는 깎아지른 듯한 석벽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는데 '북벽'이라 부른다.

가장 높은 봉우리인 청명봉은 마치 매가 날아오르는 모습 같다고 해 응암(鷹岩)이라고도 부른다.

조선 영조 때 영춘현감을 지낸 이보상(李普祥)이 석벽에 '북벽(北壁)'이라고 암각한 것이 이름으로 굳어졌다.

혜원 신유복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미인도'의 마지막 장면 촬영지다. 신윤복은 나룻배 위에서 마지막 자화상을 그려 북벽의 물길에 흘려보낸다.

푸른 강물 위에 비치는 기암절벽의 모습을 가만히 들여보고 있노라면 그 웅장함에 빠져 말을 잊는다. 단양 제2 팔경(八景) 중에서 1경으로 꼽히는 이유다.

단양 고수대교를 건너 고수재를 넘어가다 보면 은빛 물결이 일렁이는 남한강 갈대숲을 만날 수 있다.

영화 '전우치'에서 바다를 보고 싶다는 여주인공의 말을 들은 전우치가 도술을 부려 갈대밭을 바다로 만들던 장면을 찍은 곳이다.

산책로뿐 아니라 오솔길, 포토존, 쉼터 등 탐방시설이 잘 갖춰져 연인, 친구 가족끼리 많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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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군 영춘면 하리 소백산 화전민촌은 오래전 자취를 감춘 옛 화전민 동네를 고스란히 재현해놨다.

복잡한 도시생활을 잊고 자연 속에서 온전한 휴식을 즐기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화전민의 전통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너와집 5동과 초가집 3동, 기와집 1동이 옛 모습 그대로 복원돼 이곳에 살았던 30여 가구의 삶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전통 방식의 탈곡기와 디딜방아, 물지게 등 옛 농기구도 전시돼 있다.

계절에 따라 더덕, 산양삼 등 산속에 파종한 임산물을 직접 채취하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다.

다가오는 봄에는 팍팍한 도시를 떠나 단양에서 도포 자락 휘날리며 거닐던 신선처럼 삶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k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20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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