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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문화권역설'은 한민족 분할통치 수단이었다"

3·1문화상 받는 영남대 김화경 명예교수"일제 식민지배논리·독도 영유 주장 반박에 한 평생"
3·1문화상 수상하는 영남대 김화경 명예교수
3·1문화상 수상하는 영남대 김화경 명예교수3·1문화상 수상하는 영남대 김화경 명예교수

(경산=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한국뿐만아니라 일본에서도 두루 통할 수 있는 보편적 논리를 정립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제57회 3·1문화상 인문·사회과학부문 학술상 수상자로 뽑힌 김화경(69) 영남대 명예교수는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재단법인 삼일문화재단이 수여하는 이 상은 3·1정신을 문화, 학술분야에서 계승·발전시킬 수 있도록 격려하기 위해 1959년 제정됐다. 학술, 예술, 기술 및 특별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사람이 수상 대상이다.

김 교수는 30여년간 실증주의 방법론으로 한국 신화와 독도를 집중 연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출신으로 한국학을 전공한 김 교수는 1979년부터 9년간 일본 쓰쿠바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돌아와 일제 식민지 지배논리 때문에 왜곡된 한국학 실태를 파악하고 이를 수정하는데 노력해왔다.

김 교수는 대표적 일제 어용학자 가운데 한 명인 미시나 아키히데(三品彰英)가 문화권역설을 앞세워 한국 기층문화를 2분하려고 한 주장을 극복하는데 힘썼다.

미시나는 한민족 뿌리를 남과 북으로 양분하는 가설을 세운 뒤 이를 증명하기 위한 수단으로 신화 자료들을 이용했다.

김 교수는 이것이 일제가 추구한 분할 통치, 즉 계층·지역간 갈등과 대립을 조장해 식민지 지배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겠다는 목적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김 교수는 일제 어용학자들이 왜곡한 한국 민족과 문화 형성 과정에 검증과 비판 필요성을 절감하고 2005년 '한국 신화의 원류'라는 책을 발간했다. 이는 이듬해 한국학술원 우수 도서에도 선정됐다.

또 난생(卵生)신화의 하나인 '석탈해 신화'를 연구해 미시나 아키히데의 난생신화 남방기원설이 허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규명해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국사교과서에 이를 사라지게 한 점도 큰 공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더구나 김 교수는 2005년 영남대에 독도연구소를 설립하고 교육부 정책중심연구소로 발전하는데 공헌했다.

김 교수는 연구소 설립과 운영에 그치지 않고 독도 연구에도 힘을 쏟아 독도 영유권 확립에도 공적을 남겼다.

2011년 출간한 '독도의 역사'에서 김 교수는 일본측의 허구적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을 뿐만아니라 독자적이면서도 새로운 견해를 제시해 학계에서 주목받았다.

그 중 하나가 우리 땅 울릉도에서 독도가 보인다는 이른바 '독도의 가시거리 내 존재설'이다.

이는 1667년 발간된 저서 사이토후센(齋藤豊仙)의 '인슈시청합기(隱州視聽合記)'에서 가시거리 내가 영토라는 취지로 일본측이 주장한 논리를 역이용하고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증명한 것이다.

또 '일본의 독도 이름 개칭에 관한 연구'란 논문에서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독도를 빼앗기 위해 그들이 종전에 쓰던 '마쯔시마(松島)'라는 이름 대신 울릉도를 지칭한 '다케시마(竹島)'라는 명칭으로 변경한 사실을 밝혀냈다.

김 교수는 이 같은 일련의 연구를 바탕으로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는 일본 학자들에게 공개 토론을 제의하기도 했으나 일본측 거부로 성사되지는 않았다.

3·1문화상 시상식은 다음 달 1일 오전 10시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다.

duc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19 11:4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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