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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섭 "개성공단 중단은 당연…만들지 말았어야"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개성공단 운영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신장섭 싱가포르대 경제학 교수는 "개성공단은 처음부터 단추를 잘못 끼운 것"이라며 "첫 단추를 잘못끼운 정책이라면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게 낫다. 그것이 정치적 결단"이라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지난 18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서 "남북관계 개선에 그 누구보다도 선구적으로 앞장섰으면서도 '협상의 귀재'라는 별명을 갖고 있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혜안을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교수는 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대북특사 자격 등으로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과 회담했던 김 전 회장의 이력들을 소개하며 "김일성 주석이 김 전 회장을 굉장히 좋아해서 대우에게 남포공단을 설립할 수 있게 해주고 330만㎡의 넓은 땅을 내줬다"며 "그러나 김 전 회장은 실험적으로만 남포공단을 운영하다가 결국 사업을 접었다"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북한에게는 체제 유지가 최우선 과제였고 이에 따르는 위험부담이 너무 컸기 때문"이라며 "김 회장은 북한을 개방시키기 위해서는 북한 내에 공단을 만들 것이 아니라 동북3성과 같은 제3국에서 남북합작 사업을 하면서 북한 인력을 외부로 끌어내어야 한다는 지론을 처음부터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19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개성공단 중단은 당연하다. 처음부터 만들지 말았어야 한다"며 "당시 북한과 합의를 이끌어내야겠다는 조급함 같은 것들로 리스크를 충분히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 현대경제사를 연구하는 그는 1999년부터 싱가포르대에 재직 중이다. 2014년 대우그룹 해체에 대한 비공개 증언이 담긴 대화록 '김우중과의 대화 - 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출간한 바 있다.

noma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19 09:2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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