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역사교육, 기록물 수집·증언이 獨 과거사 인정 이끈 원동력"

한국 역사교사 18명, 예루살렘 홀로코스트 추모관서 한일 '사죄' 주제 세미나일본과 비교하며 독일 사죄 이끌어낸 이스라엘의 노하우 전수받아

(예루살렘=연합뉴스) 김선형 특파원 = "끊임 없이 반복한 역사 교육과 관련 기록물 수집, 과거사 증언이 없었다면 독일도 자신의 역사적 잘못을 이스라엘에 쉽게 인정하지 않았을 겁니다."

한국의 역사 교사 18명이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을 경험한 이스라엘로부터 독일의 사과를 받아내고 독일과 함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까지의 역사적 과정을 전수 받았다.

한국 교사들은 18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추모관에서 한국과 일본 간 '사죄'를 주제로 4시간 가까이 진행된 세미나에서 이스라엘 전문 박사와 연구원들이 지금까지 쌓아 온 노하우를 직접 듣는 기회를 가졌다.

이스라엘 외교정책 전문 연구원이기도 한 알론 레브코위츠 베긴-사다트 전략연구소 박사가 이스라엘이 독일의 사죄를 이끌어 낸 원동력을 먼저 설명했다.

그는 한국 교사들과 질의·응답식의 토론을 하고 강연을 하며 구체적인 전략을 소개하기도 했다.

레브코위츠 박사는 강연이 시작하자 독일의 사죄는 이스라엘의 반복적인 역사 교육과 끊임 없는 과거사 증언으로부터 나온 결과라고 강조했다.

"역사교육, 기록물 수집·증언이 獨 과거사 인정 이끈 원동력" - 2

레브코위츠 박사는 "1980년대 중학생들을 상대로 실시한 가족 뿌리찾기 교육과 이스라엘 지도자, 학자들의 현명한 판단 덕에 이스라엘은 매년 독일로부터 사과를 받아 내고 있다"고 그 비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역사 기록은 학자나 정부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학생들도 동참해야할 부분이라고 역설했다.

이스라엘 중학생들의 경우 할아버지·할머니 세대로부터 유대인 가족 뿌리를 배우고 어릴적부터 홀로코스트 경험담들을 머릿속에 주워 담는다는 게 그의 얘기다.

이렇게 수집된 기록들은 이스라엘 각 학교와 야드 바셈, 가정사에 축적돼 하나의 역사적 기록물로 남게 된다는 것이다.

레브코위츠 박사와 야드바셈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방법은 적절한 심리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자식들에게조차 털어놓지 못한 피해자들의 응어리를 풀게 해 줬고 이는 과거사 증언 수집에 도움을 줬다.

레브코위츠 박사는 "노인들이 언젠가 또 다시 굶주릴 수도 있다는 트라우마로 한쪽 주머니에 빵을 넣고 다니는 행위를 어린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이중국적 인정 정책도 독일의 사과를 이끄는 데 한 몫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스라엘은 현재 자국민의 이중국적을 인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럽과 미주 국적을 유지한 홀로코스트 피해자들이 해당 국가에서 목소리를 높인 것도 독일이 반성하게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한 유대인 연구원은 말했다.

다만, 반세기 넘게 홀로코스트 관련 증거와 증언을 모은 야드 바셈 연구진들은 실제 비극적 사건을 경험하지 않은 개인과 역사가 결국에 연결된다는 점을 교육하려면 앞으로도 수집하고 축적해야할 자료가 많다고 강조했다.

야드 바셈은 지금도 전 세계에 지금도 홀로코스트 직·간접 피해자 30만여 명이 살아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한국 교사들은 이번 교육이 유익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교사는 "우리도 일본의 사죄를 받아내려면 이스라엘의 자료 수집 과정과 자세를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미나 초반 강의식으로 시작된 토론은 이스라엘 주재 한국 교포들의 질문을 한국 교사들이 답변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논의로 이어지기도 했다.

토론회 중 한 한국 교사가 "야드 바셈측이 일본인들도 교육해 본 적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한 야드 바셈의 한 연구원은 "지금까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sunhyu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19 01:45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광고
AD(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AD(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