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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난 공장 모래 지원 요청에 "운송비 누가 대나" 팔짱

청주시 공무원 늑장 대응, 1시간 30분동안 진압 못 해 군부대 지원으로 뒤늦게 진화…市, 불길 잡은 뒤 '뒷북 출동'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청주 위험물 취급 공장에서 불이 나 화재 진압용 모래 지원 요청을 했으나 청주시가 늑장 대응해 진화가 1시간 넘게 차질을 빚은 것으로 드러났다.

불난 공장 모래 지원 요청에 "운송비 누가 대나" 팔짱 - 2

19일 충북소방본부와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8시 29분께 청원구 오창읍 위험물인 마그네슘 분말 제조 공장에서 불이 났다.

인근 공장 근로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소방대는 신고 접수 6분만인 오후 8시 35분께 화재 현장에 도착해 소화기와 모래로 화재 진압에 나섰다.

물과 닿으면 화학반응을 일으켜 폭발할 수 있는 마그네슘 폐기물에서 난 불이라 진화에 물을 사용할 수 없었다.

소화기와 이 공장에서 보관하던 모래까지 모두 쓰고도 불길을 잡지 못한 소방대는 청주시에 긴급 모래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1시간이 넘도록 모래를 실은 트럭은 화재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화재 현장에는 소방차 14대와 소방대원·의용소방대원 83명이 있었지만, 진화용 모래가 지원되지 않아 진화에 나서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굴렀다.

일부 소방대원은 삽으로 인근 도로가의 모래를 퍼 날랐지만 역부족이었다.

청주시는 모래를 옮길 트럭과 중장비, 운전기사 섭외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다고 지체 이유를 설명했다.

한 소방관은 "위험물 취급 공장이어서 폭발 우려가 있어 한시가 시급한 상황이었는데 시가 모래 운반 차량과 장비 대여 비용을 누가 부담하는지를 물으면서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불은 이날 오후 10시께 지원요청에 응한 인근 군부대에서 10㎏짜리 모래주머니 100개가 도착하고 나서야 꺼지기 시작했고, 오후 10시 40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화재 진화를 위한 소방 장비와 소방대원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불이 나고 1시간 30분가량 제대로 된 진화가 이뤄지지 않았던 셈이다.

다행히 불은 크게 번지지 않아 마그네슘 1.7t과 공장 외벽을 태워 3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내는데 그쳤지만, 인근 주민들은 위험물을 취급하는 공장에서 불이 났는데도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아 불안에 떨어야 했다.

화재 당시 인근 아파트 단지에는 주민 대피를 위한 안내 방송도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불길을 잡고 나서야 뒤늦게 도착한 청주시의 '뒷북' 모래 지원 차량은 무용지물이었다.

위험물질 등 화학관련 화재가 나면 지자체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신속하게 진화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해야 하고 주민 대피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이날 화재에 대한 청주시의 대응은 무지에 가까웠다.

청주시는 뒤늦게 "전례가 없던 사안이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 같다"며 "물로 진화할 수 없는 화재에 대비해 모래를 따로 준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가 야외에서 보관하고 있던 마그네슘 폐기물이 물과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logo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19 08:1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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