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귀향' 손숙 "시나리오를 읽고 울긴 처음"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시나리오를 읽고 울긴 처음이었어요. 조정래 감독을 만나 영화에 대한 얘기를 들었는데 너무 절절한 거예요. 어떻게 돈을 받을 수 있겠어요."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귀향'에 재능기부로 출연한 여배우 손숙(72)을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귀향' 손숙 "시나리오를 읽고 울긴 처음" - 2

손숙은 1963년 연극 '상복을 입은 엘렉크라'로 데뷔해 올해 53년차의 원로 배우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1999년 환경부 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손숙은 "솔직히 감독을 처음 만났을 땐 이 영화가 개봉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작은 감동과 기적이 계속 모이면서 큰 기적이 생겼다"고 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그린 이 영화의 촬영장에 저금통을 들고 온 아이들도 있었고, 어떤 의사는 1천만원을 내놓기도 했다고 손숙은 전했다.

이렇게 7만5천명이 넘는 시민의 후원에 힘입어 영화는 14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께 빚진 느낌이 있어요. 해방이 20년만 늦었으면 우리 세대도 끌려갔을 겁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가슴이 철렁하죠. 저 대신 고초를 겪으셨다는 괜한 죄스러움이 있어요."

'귀향'을 여태껏 두 번 관람했다는 손숙은 "영화를 볼 때 온몸이 조여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촬영을 끝내기 전에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도 일부러 만나지 않았다.

연기 경력 50년이 넘은 대배우가 파릇파릇한 소녀 배우들의 연기를 어떻게 평가할지도 궁금했다. 손숙은 소녀 역을 맡은 배우들을 '아기'라고 불렀다.

"조정래 감독이 아기들을 캐스팅하고 나서 1년 반 동안 데리고 다니며 연기와 마음가짐에 대해 훈련을 시켰어요. 아기들은 자신의 촬영분이 아니어도 촬영장에 나왔어요. 아주 자연스럽게 그 인물이 된 거죠. 너무 기특하고 대견해요."

이 영화를 누가 보면 가장 좋을 것 같은지를 묻자 "젊은 친구들이 최대한 많이 봐서 우리의 아픈 역사를 직시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답했다.

최근 한·일 양국 간 위안부 협상이 타결된 데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협상 내용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아직 살아계시잖아요. 그 피해자들의 얘기를 들어보고, 그간 쌓인 한을 어떻게 풀어 드릴지를 먼저 고민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안타까워요."

출연료 한 푼 받지 않고 출연한 이 영화에 손숙은 제작진이 고집해 최근 러닝개런티(흥행수익에 따른 성과금) 계약서를 썼다. 계약 내용은 읽어보지도 않은 채 서명만 했다.

손숙은 "러닝개런티를 받으면 위안부 피해자들을 돕는 일에 전액 기부할 것"이라며 "그러면 얼마나 좋겠어"라고 읊조렸다. '귀향'의 손익분기점 관객 수는 60만명 수준이다.

'귀향' 손숙 "시나리오를 읽고 울긴 처음" - 3

redfla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18 18:23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광고
AD(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AD(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