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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현대차 손잡고 리비에라 '악연' 끊을까

리비에라에서 10전 무승…내년 현대차 스폰서 대회에 운영 참여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19일부터 나흘 동안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각별한 인연이다.

우즈가 난생처음 출전한 PGA 투어대회가 노던트러스트오픈이다.

우즈는 16살 고교생이던 1992년 이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했다. 그때 대회 이름은 닛산로스앤젤레스 오픈이었다.

1926년 창설된 이 대회는 초창기에는 로스앤젤레스 지역 여러 골프장에서 열렸다.

로스앤젤레스 컨트리클럽, 엘카바예로 컨트리클럽, 윌셔 컨트리클럽, 리비에라 컨트리클럽, 힐크레스트 컨트리클럽, 그리피스파크 골프코스, 폭스힐스 컨트리클럽, 잉글우드 컨트리클럽, 랜초파크 골프코스, 브룩사이드 골프코스 등에서 이 대회가 열렸다.

그러다 1973년부터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이 대회를 도맡아 치르고 있다. 다만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이 PGA챔피언십을 개최한 1983년과 시니어 US오픈을 유치한 1998년 등 두차례는 다른 곳에서 열렸다.

로스앤젤레스 샌타모니카 계곡 센셋대로 서쪽 끝 자락에 자리 잡은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은 '서부의 오거스타'로 불린다.

코스 수준 뿐 아니라 엄격한 회원제라는 점에서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과 닮은꼴이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자란 우즈는 이 대회가 열린 웬만한 코스는 대부분 익숙하다. 특히 시립 골프장인 그리피스파크, 랜초파크, 브룩사이드 등은 주니어 시절 우즈가 안방처럼 드나들었던 곳이다.

고등학교 1학년이던 우즈가 이 대회에 초청받은 것도 로스앤젤레스 토박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대회를 주관하던 로스앤젤레스 지역 상공인과 유지들이 로스앤젤레스가 낳은 골프 천재 소년에게 PGA투어 대회를 경험해볼 기회를 준 것이다.

비록 1라운드 72타에 이어 2라운드 75타를 쳐 컷 탈락했지만 우즈에게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우즈는 고등학교 2학년이던 이듬해에도 닛산 로스앤젤레스 오픈에 초청받아 각별한 인연을 쌓았다.

하지만 우즈와 이 대회의 인연은 악몽으로 변했다.

1996년 프로로 전향한 우즈는 9년 연속이 대회에 출전했다. 하지만 그는 한번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우즈가 3차례 이상 출전하고도 우승하지 못한 대회로는 유일하다.

준우승 두번을 포함해 톱10 입상이 세번이니 보통 선수라면 그럭저럭 괜찮다고 받아들일 성적이지만 골프 황제의 위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더구나 '고향'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우승을 못하니 우즈로서는 복장이 터질 일이었다. 우즈가 청소년 시절을 보낸 집은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불과 60㎞ 거리다.

1998년에는 연장전에서 져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우즈는 평생 15번 연장전에서 딱 두번밖에 진 적이 없다.

전문가들은 리비에라 컨트리클럽과 궁합이 맞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은 그린이 유난히 까다롭다. 우즈는 리비에라 컨트리클럽 그린에서 애를 먹었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의 유리알 그린도 정복한 우즈지만 리비에라 그린에서는 쩔쩔맸다.

발렌시아 컨트리클럽에서 열렸던 1998년 대회를 빼고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치른 7차례 대회에서 우즈는 1999년 대회 말고는 매 대회 3퍼트를 기록했다. 7차례 대회에서 3퍼트를 하고도 우승한 선수는 없었다.

우즈는 7차례 대회에서 그린 적중 때 홀당 평균 퍼트 개수를 1.7개 아래로 떨어트린 것은 딱 한차례뿐이다.

하지만 우승자 가운데 평균 퍼트 개수가 1.7개를 넘긴 선수는 2명에 불과하다.

대개 퍼트 개수가 많아지는 이유는 먼거리 퍼팅이 많기 때문이지만 우즈는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에서 대개 가장 홀에서 가깝게 볼을 올리는 선수였다. 타수는 대부분 그린에서 까먹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즈의 평균 타수는 69.39타였다. 우승하고도 남을 스코어였지만 해마다 펄펄 난 선수가 따로 있었다.

2006년 대회에서 우즈는 2라운드를 마치고 감기에 걸렸다며 기권했다. 우즈는 이후 이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9년 연속 출전한 대회에 10년 동안 발길을 끊었다.

우즈 측은 "일정이 맞지 않아서"라는 이유를 댔지만 다들 우승 못한 화풀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대회 주최 측은 해마다 '고향 사람' 우즈에게 출전을 간청했지만 우즈는 외면했다.

타이거 우즈, 현대차 손잡고 리비에라 '악연' 끊을까 - 2

우즈와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의 악연은 그러나 이제 풀릴 조짐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타이거 우즈 재단은 내년부터 이 대회에서 '모종의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이 대회는 내년부터 금융회사 노던 트러스트가 손을 떼고 현대자동차가 타이틀스폰서를 맡는다. 현대차는 2017년부터 10년 동안 이 대회 타이틀스폰서를 맡기로 계약했다.

아직 대회 명칭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대'가 포함된다.

대회 타이틀스폰서가 바뀌는 과정에서 타이거 우즈 재단이 대회 운영에 참여하는 방안이 부상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PGA투어 대회가 우즈 없이 치러지는 데 대해 지역 주민의 아쉬움은 컸다.

타이거 우즈 재단은 로스앤젤레스 근교 도시 애너하임에 본부가 있다. 타이거 우즈 골프 레슨 센터도 옆에 있다. 현대차 미국 법인 본사와 지척이다.

이런 저런 인연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우즈의 대회 운영 참여가 급물살을 탔다.

현대차 미국 법인 관계자는 "우즈가 대회 운영에 참여한다면 대회의 격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쩌면 내년 이맘때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은 우즈의 출현으로 술렁일지도 모른다.

kho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19 09:5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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