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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오해 살라"…安곁에 간 측근 부친상 조문도 못간 孫

최원식에 '전화 문상' 바깥출입 자제…국민의당 'SOS'에 사양 분당 국면 때 "野 정치, 비루하고 코미디 됐다…비통해" 토로 "현실정치 떠난 사람"…총선 후 새판짜기 참여 가능성은 일각서 제기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조성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최근 국민의당측으로부터 "도와달라"는 SOS 요청을 받고 "정치에서 이미 떠난 사람"이라며 거듭 고사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손 전 고문은 자신의 측근인 국민의당 최원식 수석대변인의 부친 부고 소식에도 빈소를 찾는 대신 전남 강진에 스스로 발길을 묶었다.

올초 러시아 방문 후 귀국길에서 "새판을 짜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우물에 빠진 정치에서 헤어날 길을 보여줘야 한다"고 '새판론'을 역설, 등판론에 불을 지폈던 그가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를 피하려고 바깥출입을 다시 삼가는 모습이다.

"정치적 오해 살라"…安곁에 간 측근 부친상 조문도 못간 孫 - 2

손 전 고문측 한 핵심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설 연휴를 전후로 해 국민의당 쪽에서 '함께 해달라'며 합류에 대한 간곡한 의사타진이 다시 있었으며, 안철수 대표도 이에 대해 동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민의당 인사가) 강진으로 내려오겠다고 했으나 손 전 고문이 극구 내려오지 말라고 만남을 사양했다"고 전했다.

손 전 고문은 주변에 "지금 어느 편을 들기 이전에 나는 정치를 떠난 사람인데…"라고 말했다고 한다.

손 전 고문은 16일 밤늦게 최 의원 부친의 부고 소식을 접하고도 조문을 놓고 새벽까지 고민을 거듭했다는 후문이다.

최 의원은 대표적 손학규계 인사로, 지난 2012년 당내 대선 경선 당시 손 전 고문의 비서실장을 맡았다. 최 의원은 생전 '빈민운동의 대부'로 통했던 고(故) 제정구 전 의원의 막내동서이기도 하다.

손 전 고문은 서울대 정치학과 선배인 제 전 의원과 젊은 시절 빈민운동을 함께 하는 등 평생 각별한 관계였다.

손 전 고문은 주변에 "평소의 '정리'로 보면 마땅히 가야 하나 정치적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출입을 자제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심경을 전하며 발길을 붙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꼭 가서 마음의 위로를 전해야 마땅하지만 정치적 상황이 어려워 부득이 못 가니 끝까지 (아버지를) 잘 모시라"고 위로 전화를 하는 것으로 대신했다는 후문이다.

한 인사는 "손 전 고문이 직접 조문하지 못한데 대해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적 오해 살라"…安곁에 간 측근 부친상 조문도 못간 孫 - 3

앞서 김종인 대표 영입 전에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는 손 전 고문 구원등판론이 제기되는 등 야권 내에서 끊임없이 러브콜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실제 손 전 고문 측근 그룹 내에서는 '총선 전에라도 역할을 해야 한다', '총선 후 새판짜기를 주도해야 한다' 등 손 전 고문의 정치재개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지만, 손 전 고문은 이에 대해 일제히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변인사들이 전했다.

다만 손 전 고문은 4·13 총선에 출마한 '손학규의 사람들'에게는 더민주냐 국민의당이냐의 소속을 가리지 않고 설 연휴 기간 '콜백' 형식으로 전화해 "꼭 당선돼라"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강대 제자그룹 출신으로 광주 북을에 출마한 이남재 동아시아미래재단 전략기획본부장의 경우 1월중순 열린 공개행사엔 출판기념회에는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2월초 따로 광주로 와 캠프 관계자들에게 저녁을 사주며 격려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가운데 손 전 고문은 지난해말 안 대표 탈당으로 본격화된 야권 분당 국면에서 "야당 정치가 비루하고 코미디가 된 것 같다"며 "이런 상황이 온데 대해 한때 지도자였던 사람으로서 비통함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토로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손 전 고문은 "유권자들과 지지자들은 절절한데 정치하는 사람들이 그런 절박함을 아는지 모르는 것 같아 서글프다"며 "그렇다고 현실정치를 떠난 사람으로서 내가 어쩌겠느냐"는 취지로 반문했다고 한다.

hanks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17 12: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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