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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불' 끈 증시 얼마나 오르나

"글로벌 정책 공조 기대" vs "추세적 강세 전환은 난망"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한동안 패닉에 빠졌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빠르게 진정되면서 코스피도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선진국의 통화정책 추가 완화, 산유국 감산 논의 등 글로벌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있다.

그러나 아직은 단기 반등을 넘는 수준의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코스피는 17일 사흘째 반등세를 이어가며 1,900선 회복을 노리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4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5.32포인트(0.28%) 오른 1,893.62를 나타냈다. 장중 한때 1,897.37까지 오르며 1,900 선과의 거리를 바짝 좁히기도 했다.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확대 요인들이 하나둘 정리되면서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우선 유로존 은행 위기 우려의 진원지인 도이치뱅크는 코코본드(우발 전환사채) 이자 미지급에 대한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54억 달러 규모의 자사 채권을 되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국제 유가도 진정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전날에는 세계 1·2위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산유량 동결에 전격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간밤 국제 유가는 감산이 아닌 동결 결정에 실망해 하락 마감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유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오는 26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담을 시작으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 등 주요 글로벌 이벤트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점도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반등 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도이치뱅크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단기 급락 이전 수준까지는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연속 악재로 인해 위축된 투자심리가 과도한 시장 변동을 초래한 측면이 있었다"며 "2~3월에는 이런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여러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고 기대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선진국 금융 리스크 완화로 글로벌 증시가 진정 국면에 진입했다"며 "시장이 상반기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는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이 이런 기대에 부응하는 발언을 내놓으면 달러 약세와 유가 반등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글로벌 시장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단기적으로 수급 측면에서는 추가 반등을 위한 여건이 형성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주식 비중을 늘려서는 안 된다면서 보수적인 접근을 당부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분간 글로벌 증시의 반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추세적 강세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유 팀장은 "기업실적 개선의 한계가 예상되는 글로벌 환경은 연중 증시의 운신 폭을 제한할 전망"이라며 "하반기 불확실성을 대비해 이번 단기 반등을 이용해 주식 비중 축소에 나서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연초 이후 불거진 많은 악재들의 근저에는 통화정책의 한계와 정책 합의 실패가 있다고 본다"며 "당분간은 각국 정부가 개최할 모임과 여기서 결정될 합의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이사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본격 반등하기 위해서는 경기 회복이 전제돼야 하는데, 작년 12월과 올해 1~2월 매크로(거시경제) 지표들이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3월 이후에나 주가 상승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j997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17 12:0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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