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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그늘 걷어낸 재미교포 2세 이케빈 "야구 포기할 뻔"

"삼성, 내 인생 마지막 기회 준 곳…실망시키지 않겠다"
이케빈, 구자욱 인터뷰
이케빈, 구자욱 인터뷰(온나<일본 오키나와>=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이케빈이 동료 구자욱과 인터뷰하며 활짝 웃고 있다. 2016.2.17
photo@yna.co.kr

(온나<일본 오키나와>=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야구 인생 끝날 뻔했죠."

삼성 라이온즈 신인 투수 이케빈(24·한국명 이헌주)이 유쾌한 웃음으로 힘겨웠던 시절을 떠올렸다.

16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만난 이케빈은 "프로야구 신인 지명회의에서 팀을 찾지 못하면 야구 인생이 끝날 것으로 생각했다. 다시 공부해서 회사원이 되려는 생각도 있었다"며 "나를 뽑은 삼성이 후회하지 않게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 신인'이 되기까지, 이케빈은 마음을 졸여야 했다.

재미교포 2세인 이케빈은 뉴저지주 라마포 칼리지를 졸업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으나, 미국 프로야구는 그를 외면했다.

한국프로야구 진출 기회를 알아보던 그는 2014년 8월 독립리그팀 고양 원더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한달 뒤, 원더스는 해체했다.

떠돌이 생활이 시작됐다. 이케빈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했고, 경성대와 연천 미라클에서 훈련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프로야구 입사 지원서(신인 지명회의)'를 내며 이케빈은 "내 인생 마지막 기회"라고 간절하게 빌었다.

이케빈은 "미국에서 대학을 나왔으니, 한국프로야구 팀이 참고할만한 기록이 없었다"며 "내가 생각해도 나를 뽑는 건 모험이었다"고 했다.

삼성은 모험을 택했다. 신인 지명회의를 앞두고 한 해외파 트라이아웃에서 이케빈은 시속 140㎞대 후반의 공을 던졌다. "대학 시절 시속 150㎞를 넘는 빠른 공을 던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삼성은 2차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이케빈을 택했다.

이케빈은 "내 기대보다 훨씬 높은 순위에 이름이 불렸다"고 감격해 했다.

아직 프로 데뷔를 하지 못한 그를 삼성은 '차세대 에이스'로 꼽는다.

지난해 8월 신인 지명회의가 끝난 뒤, 이케빈은 곧바로 경산 볼파크에 들어가 훈련을 했다.

마무리 캠프와 1차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재능을 뽐냈고, 삼성 내부에서는 "조금 가다듬으면 보석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케빈은 "정말 류중일 감독님과 코치님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더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 야구 문화에도 순조롭게 적응했다.

이케빈은 "미국에서는 '단체 생활'이란 게 없다. 하루에 2∼3시간 얼굴 보면 끝이다"라며 "스프링캠프 초반에는 아침에 눈을 뜨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동료와 함께 지내는 즐거움을 배웠다. 함께 야구하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어려운 한국 야구'도 이케빈에게 좋은 자극제다.

그는 "미국에서는 2스트라이크가 되면 '내가 이겼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한국 타자들은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끈질기게 공격한다"며 "타자들이 정말 까다롭다. 그만큼 나는 더 배워야 한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이케빈은 2016년을 '한국프로야구 팬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해'라고 했다.

벼랑 끝에서 잡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이케빈은 "보직이나 개인 성적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부상 없이 뛰면서 팀 우승에 도움이 되고 싶다. 일단 1군에 진입하고서 내가 누군지 팬들께 알리고 싶다.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했다.

jiks7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17 06:5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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