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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위기 3월 분수령…각국 중앙은행들 대책 쏟아낸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윤영숙 김경윤 기자 = 세계 경제의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주요 정책들이 3월에 쏟아져 나온다.

미국·유럽·일본 등 세계 경제를 이끄는 주요국의 중앙은행들이 다음달에 연달아 통화·금융정책회의를 열어 경제를 부양할 각종 정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이들 나라의 중앙은행은 추가 마이너스 금리 도입과 양적완화 규모 확대, 금리인상 시기 늦추기 등 갖가지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은행들의 이런 대책에도 글로벌 경제 불안이 진정되지 않으면 위기는 본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글로벌 경제위기 3월 분수령…각국 중앙은행들 대책 쏟아낸다 - 2

◇ 드라기 "필요하면 무엇이든 한다"…금리인하·채권매입 확대 전망

3월에 가장 먼저 시장의 주목을 받는 것은 10일에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다.

ECB는 작년 12월 유로존의 경기를 부양하고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중앙은행 예치금리를 -0.3%까지 하향조정하고, 매달 600억 유로 규모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의 시행 기한을 2017년 3월까지로 연장했다.

그러나 연초 이후 지속한 금융시장 불안이 유로존 은행권에 대한 우려로 번지는 등 투자 심리는 되레 악화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미 1월 통화정책회의에서 필요하면 추가 조처를 할 수 있다고 언급해 3월 추가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16일 유럽 의회 연설에서도 드라기 총재는 최근 금융시장의 혼란 등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과 에너지 가격 하락 등에 따른 영향을 살펴 "두 요인 중 하나라도 (유로존) 안정을 해치는 위험으로 작용한다면 행동에 나서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CB는 떨어지는 물가를 목표치로 돌려세워야 하는 동시에 유로존 금융시스템을 안정시켜야 하는 양대 과제를 안고 있다.

유로존의 1월 소비자물가는 0.4% 오르는 데 그쳐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 바로 밑'을 크게 밑돈다. 여기에 이번 주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독일의 올해 물가 전망치를 기존 1.1%에서 0.25%로 크게 낮춘 점도 유로존 물가에 하방 압력을 높일 전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이번 3월 회의에서 금리를 더 내리거나 채권 매입 규모를 확대하는 추가 조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 플러스 이코노믹스의 레나 코밀레바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시장은 ECB가 3월에 이미 마이너스인 예치금리를 0.2%포인트 추가 인하할 가능성을 86%로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IHS글로벌 인사이트의 하워드 아처 애널리스트도 "ECB는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치금리를 -0.3%에서 -0.4%로 하향조정하고 매달 채권매입 규모를 200억∼300억 유로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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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은행, 마이너스 금리 역풍에도 추가인하 카드 '만지작'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기로 한 일본에서는 벌써부터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제기된다.

3월 14∼15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가 그 기점이 될 전망이다.

투자은행들은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최대 -0.05%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은 "3월 15일 일본은행이 초과지준금리(IOER)를 -10bp(1bp=0.01%포인트)에서 -50bp로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이 회의에서 금융완화 추가 정책이 나올 것이라며 "일본은행 국채(JGB) 매입 규모를 80조엔에서 100조엔으로 늘리고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도 각각 6조엔, 2천억엔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경제는 최근 마이너스 금리의 여파로 은행주가 줄줄이 떨어지면서 닛케이평균주가 지수가 일주일 새 11% 이상 폭락하는 사태를 겪었다.

이렇듯 마이너스 금리 역풍을 맞고도 일본은행이 추가 인하를 고려하는 이유로는 환율이 꼽힌다.

마이너스 금리 도입 영향으로 엔화가 반짝 약세를 나타냈지만 이후 세계 금융시장 불안으로 안전자산인 엔화에 다시 돈이 몰렸다.

이 때문에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지난 11일 달러당 110엔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아베노믹스의 핵심이 엔화 가치 절하라는 사실을 고려해볼 때 엔화 강세는 일본 정부로서는 부담스러운 현상이다.

엔화 강세로 수출 기업들의 실적이 떨어지면 경제 성장률은 낮아지고 물가상승률 목표인 2% 달성도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재차 마이너스 금리 확대라는 초강수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아다치 마사미치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엔화는 오르고 증시는 내리면서 일본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이 낮아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일본은행이 3월에 추가 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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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금리 인상 물 건너갔다"…美 연준, 3월 금리 동결 예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3월 15~16일에 열린다.

연준의 두 번째 금리 인상은 당초 올해 3월로 예상됐으나 연초 이후 계속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주 53명의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로는 전문가 중 68% 가량이 두 번째 금리 인상 시기로 6월을 점쳤다.

도이체방크는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를 당초 3월에서 오는 12월로 미뤘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미국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올리고서 12월에 인하에 나설 것으로 당초에 전망했으나, 올해 금리 인상 자체가 없을 것으로 전망을 바꿨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도 지난주 의회에 출석해 연준이 작년 12월에 금리를 올린 뒤 많은 일이 일어났다면서 "금리의 실제 움직임은 앞으로 나오는 경제 전망과 관련 자료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대비 연율로 0.7% 오르는 데 그쳐 전분기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강세에 따른 해외 기업들의 수익 악화와 유가 하락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축소로 성장률이 둔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옐런은 또 "유럽과 다른 나라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나타나는 점을 감안해 대비 차원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시장을 놀라게 했다.

그동안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을 근거로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게 아니라 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 때문에 이번 발언은 연준이 금융시장 불안을 고려해 금리 인상 시기를 뒤로 늦출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heev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17 05:5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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