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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서 격돌 러-사우디, 저유가 위기 앞에선 '동지'

산유량 동결 '응급 처방'…다른 산유국 동참 여부 미지수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시리아 내전을 놓고 한 치의 양보도 내주지 않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돈 문제에선 전격적인 합의를 이뤄냈다.

원유 수출량 세계 1,2위인 두 대형 산유국이 속절없이 내려가는 원유가격에 16일(현지시간) 전격 회동해 산유량을 동결하기로 손을 잡은 것이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존속을 놓고 양극단에 서 있다.

사우디는 지역 경쟁자 이란의 '위성 정권'이나 다름없는 알아사드를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축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란의 우방 러시아는 지난해 9월30일 시리아 폭격을 시작하면서 내전에 직접 관여했다. 명분은 '이슬람 국가'(IS) 등 테러리즘 소탕이지만 실제로는 알아사드 정부를 돕기 위해 반군 장악 지역에 폭격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국제사회가 시리아 내전을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휴전을 모색하고 있으나 사우디는 알아사드 정권 제거를 위해 시리아에 지상군을 파병할 것이라고 선언하고 13일 터키 공군기지에 전투기 편대를 보내는 강수를 뒀다.

터키는 자국의 영공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11월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한 뒤 러시아와 관계가 악화했다.

이에 러시아도 반군의 영향이 큰 시리아 제2도시 알레포에 대한 폭격을 강화하고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초계함을 지중해로 파견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시리아 내전을 둘러싼 첨예한 전선의 선두에 섰지만 이들 모두 원유 수출에 국가 경제의 흥망이 달린 같은 처지이기도 하다.

사우디는 20개월간 이어진 저유가 탓에 정부 재정에 '부도'가 언급될 만큼 경고등이 켜졌고 그렇지 않아도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 역시 저유가의 직격탄을 맞아 국내 경제가 침체일로다.

2014년 기준 원유 수출 금액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의 각각 43%, 14% 정도를 차지한다.

국제 원유 시장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진영과 비(非)OPEC 진영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사우디와 러시아가 저유가에도 제대로 대책을 세우지 못한 데엔 이런 정치·외교적 갈등 관계가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유가 상승을 위해 산유량을 감산해야 한다는 주장이 여러 번 나왔지만 이들은 상대방에게 책임을 돌리며 오히려 증산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치킨 게임'을 벌여왔다.

이런 정황을 종합해보면 이날 산유량 동결 전격 합의는 사우디와 러시아가 그만큼 저유가 장기화로 돈 문제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이날 회동 뒤 "우리는 유가 회복이나 감산을 원하는 게 아니다라 수요에 공급을 맞춰 유가를 안정시키길 원한다"며 "동결 합의는 일단 앞으로 몇 달간 진행될 대책의 시작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합의가 유가를 단숨에 끌어올리는 '수술'이 아니라 심각해진 저유가 상황에 대처하려는 응급 처방의 성격이라는 뜻이다.

현재로선 유가 반전보다는 부정적인 변수가 더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

양국 모두 국지적 내전에 직접 참여해 전비 부담이 커진데다, 최대 원유 소비국 중국의 경기 전망도 썩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서방의 제재로 원유 수출이 묶였던 이란이 국제 원유 시장에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공급량을 늘리는 점도 유가 상승의 걸림돌이다.

이란의 지난달 일평균 산유량은 293만 배럴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란 정부의 목표치인 2012년 제재 이전 400만 배럴엔 많이 모자란다. 원유 수출량도 현재 일평균 130만 배럴에서 수개월 안으로 200만 배럴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동결 이후에도 여전히 현재 원유 공급량이 수요량을 웃돌고 다른 산유국이 동참할지도 불투명하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제이슨 터비 중동 전문가는 AP통신에 "OPEC의 일부 회원국만 동결에 합의했을 뿐 나머지 회원국의 동의는 OPEC의 오랜 숙제였다"면서 "동결 이후에도 공급량은 무척 많다"고 지적했다.

시리아서 격돌 러-사우디, 저유가 위기 앞에선 '동지' - 2
시리아서 격돌 러-사우디, 저유가 위기 앞에선 '동지' - 3

hsk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16 21:1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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