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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말로는 '흔들림없는 관계'…북핵·사드 '뇌관' 그대로

"전략적 동반자관계 중시확인…中 '진일보 조치' 상세설명"안보리 결의 온도차·中 사드 강력 반발…향후관계 '간보기'
악수하는 한중 외교차관
악수하는 한중 외교차관악수하는 한중 외교차관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임성남 외교1차관(오른쪽)과 장예쑤이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에서 열린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6.2.16
zjin@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과 장예쑤이(張業遂)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은 16일 제7차 외교차관 전략대화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비롯해 한반도 정세, 한중관계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전략대화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한중관계가 삐걱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6차 대화 이후 2년8개월 만에 열렸다는 점에서 시선이 집중됐다.

장 부부장은 임 차관과 오찬을 함께 했으며,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예방했다. 또 청와대 김규현 외교안보수석도 만났다.

외교부 당국자와 장 부부장 모두 이날 "아주 솔직하고 심도 있고 건설적인 대화가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16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에서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가 열리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우리 측(오른쪽)은 임성남 외교1차관이, 중국측은 장예쑤이 외교부 상무부부장이 각각 대표로 참석했다. 2016.2.16
zjin@yna.co.kr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임 차관과 장 부부장은 앞으로도 양국관계를 흔들림없이 지속 발전시켜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면서 이를 위해 고위급 교류 및 4대 전략대화 등 전략적 소통 강화, 한중 FTA 효과 극대화, 다양한 인문교류 강화 사업 시행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양측은 한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중시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전략대화는 이 같은 공식적인 설명에도 양국 모두 향후 한중관계의 방향과 깊이에 대해 서로 간을 보는 자리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양국관계를 흔들어놓은 핵심 갈등 현안을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유엔 안보리 결의,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놓고 양국간 입장차가 재확인됐다. 자칫 마찰음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양국은 강력하고 실효적 결의의 조속한 채택에 의견을 같이하고 유엔을 포함해 여러 채널에서 긴밀한 협의를 가속화 해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중국 측은 그동안 언급해온 '진일보한 조치'와 미중간의 협의 내용에 대해 우리 측에 상세한 설명했고,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추가적인 요구 사항을 중국 측에 얘기했다.

윤 외교, 장예쑤이 중 외교부 상무부부장 접견
윤 외교, 장예쑤이 중 외교부 상무부부장 접견(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윤병세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16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에서 장예쑤이 외교부 상무부부장을 접견하고 있다. 2016.2.16
zjin@yna.co.kr

우리 정부가 추가적인 사항을 요구했다는 것은 중국 측의 안이 미흡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장 부부장은 전략대화 후 기자들에게 "중국 측은 결심이 확고부동하다"면서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안정,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등 이른바 '한반도 3원칙'을 재확인했다.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개성공단 전면중단 결정을 설명하며 중국 측의 건설적 역할을 거듭 촉구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전략대화 이후 정례 브리핑에서 안보리 결의와 관련해 "(결의) 채택 시점에 대해서는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힌 것도 미중간 협의에서 진통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한중 양국이 더 직접적으로 부딪히는 모습을 보였다.

장 부부장은 기자들에게 "(전략대화에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면서 "관측 측이 신중하게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부 당국자는 "우리 정부가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취한 조치들에 대해 중국 측은 이해를 하지만 한국 측도 우리(중국)의 우려를 존중해달라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는 사드는 우리 안보와 국익 관점에서 우리가 판단할 사항이라는 입장과 함께 사드의 제원까지 상세히 설명하며 중국의 안보이익과 관련없는 '방어적 조치'라는 점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특히 사드와 한중관계는 별개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드와 한중관계에 대해 "기본적으로 거리가 좀 있는 얘기"라면서 "양국이 한중관계에 대해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보리 결의에서 중국 측의 협조가 미흡하고, 우리 정부가 사드 배치 결정을 내리면 한중관계는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리 정부는 북핵 해결을 위해 여전히 중국과 러시아와의 공조를 강조하고 있지만 안보리 결의나 이후 중국 측의 역할이 미흡하면 한미일 공조가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한미일 대 북중러' 대립구도는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한중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lkw777@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16 18:3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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