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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가 남긴 상처 치유" 피해자 전담 경찰관 시행1년

경제·심리·법률지원 4천864건…피해자 상담 일평균 13.4번

(수원=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지난해 7월 경기도의 한 유흥가에서 20대 여성이 납치·살해됐다.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자 생전 그의 동선을 끈질기게 추적해 야산에 암매장된 시신을 수습, 유족에게 인계했다.

기존 경찰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범죄가 남긴 상처 치유" 피해자 전담 경찰관 시행1년 - 2

범죄가 발생하면 범인을 잡아 책임을 묻는 일이 본연의 임무였다.

하지만 경찰은 '피해자 보호'라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 조직을 개편하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가족을 잃은 슬픔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게 될 유족들을 지원하고 보호하는 일 또한 경찰의 몫이라는 취지에서다.

지난해 2월 구성된 피해자 전담 경찰관은 이 사건의 유족들에게 장례비와 유족구조금 지원을 연계해주고, 심리상담도 10여차례 해줬다.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살인사건 유족 힐링캠프에도 초대해 유족들이 조기에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왔다.

같은해 10월 가정폭력에 시달리다가 남편을 우발적으로 살해한 40대 여성은 구속돼 재판을 받던 중 자신을 체포한 경찰에 오히려 감사편지를 보냈다.

구속수감으로 졸지에 고아가 된 3남매를 경찰이 보살펴준데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다.

이 사건 피해자 전담 경찰관은 졸지에 아버지를 잃고, 살인자가 된 어머니마저 한동안 만나지 못하게 된 3남매가 홀로서기 할 수 있도록 대학생 큰딸과 중학생 아들, 초등학생 딸의 임시 거처를 한 복지시설에 마련해줬다.

또 긴급 생계지원비와 장례지원비 등 750여만원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아이들의 심리 치료와 상담도 진행했다.

17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2월 12일 발족한 경기청 피해자 전담 경찰관은 지난 한 해 피해자에 대한 경제적 지원 1천100건(8억6천여만원), 심리상담 2천684건, 법률지원 871건, 기타 209건 등 총 4천864건의 피해자 지원을 해줬다.

이와 별도로 피해자 전담 경찰관이 범죄 피해자나 유족 등을 만나 상담한 것만 4천891건에 달한다. 하루평균 13.4번 피해자를 만난 셈이다.

범죄 피해를 예상해 신변보호를 요청한 시민에 대해선 신변경호, 순찰강화, 안전숙소 제공 등 437건의 보호조치도 했다.

현재 경기도에는 경기청 5명, 제2청 3명, 41개 경찰서 각 1명씩 총 49명의 피해자 전담 경찰관이 활동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전담 경찰관 시행 2년차를 맞아 올해부턴 강력범죄 현장 청소지원, 신변보호 요청자 주거지 CC(폐쇄회로)TV 설치, 야간시간대 범죄 피해자에게 귀가할 여비 지급 등 새로운 지원사업도 추가로 시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년은 경찰의 치안 패러다임을 '범죄 수사'에서 '피해자 보호'로 전환하게된 중요한 시기였다"며 "앞으로도 범죄 피해자들이 조기에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마음의 상처까지 치유하는 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goal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17 09: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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