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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농촌현장서 일하는 장애인 늘어나…공장서 흙으로

농가는 부족한 일손 확보, 장애인은 자립의 길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도쿄도 외곽 네리마구에서 야채를 생산하는 한 농원에서는 정신분열증을 앓던 40대 남성이 8년 전으로부터 일하고 있다. 그는 흙의 서늘한 감촉에 기분이 좋고, 야채를 수확하는 것도 보람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장애가 있는 사람이 농업 현장에서 일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고령화로 인해 일손이 부족한 농가는 장애인을 귀중한 노동력으로서 환영하고 있다. 장애인들은 안정된 수입을 얻을 수 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농촌과 지적장애인이 결합하는 '농복연대(農福連帶)'라고 하는 새로운 협력구도 지원에 나서고 있다.

16일 도쿄 신문에 따르면 홋카이도 도카치평야의 주식회사 '규신(九神)팜메무로' 조리장에서는 지적장애인들이 감자의 껍질을 벗기거나 상품화하는 작업을 한다. 2013년 설립된 이 농장에서는 현재 20명의 장애인이 일한다. 3㏊의 농지에서 감자 등을 재배해 감자샐러드나 고로케 재료를 만들어 부식물 업체에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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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농장의 월급은 11만엔(약 116만원)으로, 다른 장애인 근로시설의 7만엔보다 많다. 여기에 6만엔의 장애인연금까지 합하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

정신장애인이나 지적장애인들이 농업 분야에서 일하는 '농복연대'는 2008년 금융위기 후 일본 사회에서 주목을 끌게 됐다. 제조업체의 해외 이전이 많아지면서 장애인들의 일자리가 감소했는데 비해 농업 현장에서는 이농과 고령화로 인해 일손이 부족한 현상이 계속됐다. 이에 따라 농림어업에 취업한 장애인은 2005년 506명에서 2014년에는 2,870명으로 5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발달장애 등 정신적인 장애가 있는 사람중에는 자연과 접촉하는 농사작업을 하는 동안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경우가 있다. 이들은 건강한 사람으로 새로운 길을 시작하기도 한다.

'농복연대'를 진척시키려는 노력도 많다. 후생노동성이나 농림수산성 이외에도 나가노현이나 가가와현 등 광역지방자치단체도 장애인시설과 농가를 중개하는 사업을 한다. 관민이 손을 맞잡고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서 장애인이 손수 재배한 농산물이나 가공품을 판매하는 계획도 진행시키고 있다.

그러나 장애인 고용을 망설이는 농가도 많다. 장애인 시설이 신규로 이 사업에 참여하려면 농지와 기술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지의 농협이 농복연대를 후원하는 활동에 나서고 있다.

농복연대에서 사업성을 충족하는 것도 중요하다. 경영 감각이 있는 사람이 농장에 없으면, 임금을 계속 지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쿄 외곽 다마시에 있는 NPO법인 '다마풀섶 모임'에는 정신장애인 70여명이 600종 이상의 야채 등을 재배한다. 잼이나 절임으로 가공해 농산물직매장이나 술집에 출하하고 있다. 풀섶모임 관계자는 "장애인이 만든 것이라는 동정심이 아니고, 어디에 내놔도 통용되는 상품을 만들어 판로를 확대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taei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16 16:5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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