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1살 때 미국 입양된 이미현 "평창에서 친부모 만났으면…"

지난해 국적 회복…한국 여자 슬로프스타일 월드컵 첫 출전공중 540도 비틀어 도는 점프가 주특기

(평창=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삼겹살, 김치찌개?"

아직 한국말이 서툴렀지만 좋아하는 한국 음식을 묻자 명확한 발음으로 답했다.

18일 강원도 평창 보광 휘닉스파크에서 열리는 2016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 스키 월드컵에 출전하는 이미현(22)은 1살 때 미국으로 입양된 선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미국인 양아버지를 따라 세 살 때부터 스키를 타기 시작한 이미현은 재클린 글로리아 클링이라는 영어 이름으로 살다가 지난해 한국 국적을 얻었다.

이미현이라는 이름은 그가 입양되기 전 기관에 맡겨질 때 기록에 남은 이름이었다고 한다.

이미현의 종목인 프리스타일 스키 슬로프스타일은 슬로프에 설치된 점프대와 장애물을 통과하며 기술을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중에서 한 바퀴 반인 540도를 비틀어 도는 기술이 이미현의 주특기다.

대한스키협회에서는 이미현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국가대표로 육성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협회 사무실 근처에 숙소를 하나 구해줬고 지난해 말에는 특별귀화 절차를 밟아 국적을 회복하는데도 도움을 줬다.

16일 평창 보광 휘닉스파크에서 만난 이미현은 "한국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게 돼 기쁘고 기대가 된다"며 "코치와 동료 선수들과 같이 함께 훈련할 사람들이 있어서 더욱 좋다"고 활짝 웃었다.

한국 국적을 회복한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에 정식으로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한국 국적을 회복하기 전에는 국내 대회에 전주자(정식 선수가 아닌 참가자)로 나온 적이 있다"며 "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월드컵이기 때문에 더욱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아직 한국말이 서툴다 보니 인터뷰 과정에서 오해도 생겼다. '2년 뒤 평창 올림픽이 열리는 것이 한국 국적을 회복하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였느냐'고 묻자 그는 '한국에서 올림픽이 열리니까 이름을 더 알리려는 목적으로 한국 국적을 얻은 것이 아니냐'라는 의미로 오해한 듯했다.

이미현은 다만 "올림픽을 통해 한국의 친부모님을 만나게 되면 좋겠다"고는 했다.

그는 "협회에서도 도와줘서 예전 기관 등을 통해 알아보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들었다"며 "한국 부모님을 만나보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현재 이미현의 FIS 랭킹은 60위다. 아직 세계 정상권과는 차이가 나지만 한국 여자 선수로 이 종목 월드컵에 나가는 것은 이미현이 처음이다.

그를 가르치는 구창범 코치는 "스타일이 매우 거칠고 터프한 편"이라며 "닮고 싶은 선수를 물어봐도 남자 선수를 주로 얘기할 정도로 힘있는 스타일이 이미현의 스키"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는 FIS 랭킹 1위 티릴 크리스찬센(노르웨이), 2위 유키 스보타(캐나다) 등 10위권 이내 선수 전원이 출전해 기량을 겨룬다.

이미현은 "외국 대회에서 자주 보는 선수들이지만 한국에서 함께 연습을 하니까 더 재미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이 대회를 마친 뒤 4월까지 캐나다와 한국을 오가며 훈련과 대회 출전 등을 계속할 계획이다.

목표는 물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것이다.

이미현에게 올림픽 목표를 묻자 "최선을 다해서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다짐했다.

'메달 이야기는 왜 없느냐'고 다시 묻자 "괜히 미리부터 말만 앞세우고 싶지 않다"고 다부지게 답했다.

키가 160㎝가 채 되지 않는 작은 체구지만 이미현에게서는 강인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미국에서 지낼 때 스키를 타기 위해 수영장 청소, 패스트푸드 식당 종업원 등 다양한 일을 한 이미현은 "그때 잠이 좀 부족하기는 했지만 스키를 탈 수 있다는 생각에 별로 힘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대부분 그렇게 직접 경제 활동을 하는데 그게 특별한 일인가요"라고 되물으며 싱긋 웃었다.

이미현은 인터뷰 말미에 영어로 "아, 배고파"라고 혼잣말을 했다. 기자가 미안해하며 인터뷰를 일찍 끝내려고 하자 그는 웃으며 우리 말로 "괜찮아요"라고 손을 내저었다.

1살 때 미국 입양된 이미현 "평창에서 친부모 만났으면…" - 2

email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16 14:58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광고
AD(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AD(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