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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그늘에 있는 예술인들에게 도움되고 싶다"

예술인복지재단 이사장 취임…"나도 어려웠던 시절 있어"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내년이면 칠순인데 이제는 그늘에 있는 문인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봐야 하지 않겠나 싶었습니다."

지난 15일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된 소설가 이문열(본명 이열·68) 씨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사장직을 수락한 배경과 관련 "전 글을 써서 받은 게 많은 사람"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 번도 문화계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거나 정부에서 하는 단체에 참여한 적이 없다"면서 "하지만 내년이면 내 나이가 칠순이다. 그동안 일종의 부채감을 안고 있었는데 막판에 이런 부분에서라도 이바지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뭘 하는 곳인지 잘 몰랐는데 재단 설립 취지와 그동안의 진행상황을 서류로 받아보니 고개 젓고 손사래 칠 일이 아니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예술해서 그 당대에 나름대로 사랑도 받고 보상도 받는 분도 있지만 그 그늘에서 비싼 대가를 치르는 분들도 있다"면서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가 무언가를 할만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잇단 베스트셀러를 쏟아내며 초기부터 대중적인 인기를 누린 것 같지만 그는 자신도 어려워던 시절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30년 전 경기도 이천에 일종의 서원 개념으로 '부악문원'을 설립한 것도 자신과 같은 어려운 시절을 겪는 문인을 돕기 위해서였다.

이 씨는 "그때는 방 한 칸 있고 세끼 먹을 것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면서 "부악문원은 내가 어려웠던 시기의 추억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이문열 "그늘에 있는 예술인들에게 도움되고 싶다" - 2

그는 지난해 정부로부터 문화예술 발전 공로로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그동안 여러 차례 제의를 받았는데 내가 뭐 했다고 훈장을 받나 싶어 거부했다"면서 "그런데 작년에는 이제 내가 나이도 되고, 그 나름의 공적 기능이 있다면 의미가 있지 않겠나 싶어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2003년 한나라당 총선 공천심사위원을 맡은 이후부터 자신의 언행을 정치 행보로 보는 시각이 여전해 이사장직 제의를 받고도 오래 망설였다고 한다.

"작가 이문열의 전력이 한두 개이겠습니까.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한나라당 이력 하나만 남았더라고요. 솔직히 그런 것들이 마음에 걸렸지만 이제는 마음이 좀 편해졌어요. 내가 나이도 있으니 이거 한다고 사람들이 더는 정치 행위로 받아들이지 않겠지요."

선후배 및 동료 문인들의 권유와 재단이 다른 예술인 이익단체와 차별화된 측면에 있다는 점이 그의 결정을 도왔다.

새 소설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 씨는 "비상근직이어서 적어도 내가 일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겠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도 또 한 번 "이사장직이 비상근이고 무보수다. 관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암 수술을 받은 그는 건강 상태도 나아져 집필 작업과 재단 이사장직을 병행하는데 아무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암은 전이나 재발이 문제인데 지난해 9월 검사에서 괜찮다고 합디다. 다음달에 또 검사하고 9개월 후에도 괜찮으면 (병원을) 졸업해도 됩니다."

예술인복지재단 이사장은 최소 1년에 두차례 열리는 이사회를 소집하고 진행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이사회는 재단의 모든 예산 및 사업 계획을 승인한다. 조직개편과 정관 명령 등도 모두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다.

이문열 "그늘에 있는 예술인들에게 도움되고 싶다" - 3

luc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16 09:5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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