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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도 하나의 사회현상"…'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출간

국내 소개된 지 50년 만에 두번째 개정판 나와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20세기를 빛낸 지성인 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헝가리 출신의 예술사학자 아르놀트 하우저(1892~1978)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가 국내 소개된지 만 50년을 맞아 다시 나왔다.

15일 창비에서 펴낸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는 선사시대부터 오늘날 대중영화의 시대까지를 예술이 시대와 사회관계 속에서 빚어진 산물이라는 '예술사회학'의 관점에서 접근한 책이다. 당시로선 선구적인 이 관점은 지식인들 사이에서 조명받으며 1951년 영문판으로 첫선을 보인 이래 20여개 언어로 번역되며 전 세계 지식인의 필독서로 자리잡았다.

국내서는 1966년 계간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 이 책의 일부가 소개됐으며 1974년 창비에서 현대편이 출간됐다. 국내 처음 소개된 이후 15년 만인 1981년 완역됐으며 1999년 한번 개정을 거쳤다. 이번에 나온 책은 1999년 개정판에 이은 두번째 개정판으로, 500점에 이르는 컬러도판과 새로운 디자인으로 텍스트를 더욱 쉽고 재미있게 따라갈 수 있도록 했다.

하우저는 이 책에서 예술을 신비의 영역에 몰아넣는 대신 사회적으로 생산되고 소비되는 경제활동의 일환으로 보려 했다.

책은 크게 예술 형식과 예술의 주체인 예술가, 수요자인 관객이라는 세가지 입장에서 인간과 사회, 예술의 관계를 들여다본다.

책은 고대인의 동굴벽화, 영웅들의 서사시, 귀족 여성의 연애소설 등을 거쳐 오늘날 대중영화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아는 다양한 예술형식이 어떻게 등장하고 분화해 나갔는지를 살펴본다. 개개의 사회가 그 사회의 요구에 최적화된 예술형식을 고안해내는 과정을 추적하는 내용은 상당히 흥미롭다.

책은 또 선사시대의 마술사, 중세 장인, 르네상스와 낭만주의 시대의 천재, 19세기 보헤미안 등 시대와 함께 변모한 예술가상을 살펴본다.

17세기 네덜란드 시민문화는 궁정에 속박된 예술가들에게 더 많은 자유를 줬지만 렘브란트가 부르주아의 고전 취향에서 벗어났다는 이유로 가차없이 버림받은 일은 사회적 욕구와 자신의 욕망 사이에서 줄타기한 예술가들의 갈등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고 이 책은 말한다.

이 책은 수요자의 비중을 예술작품이나 예술가와 대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한때 귀족이나 성직자 같은 특권층만이 예술을 누리고 개입할 수 있었으나 시대의 흐름과 함께 그 대상은 점차 대중으로까지 확대된다.

영화를 매개로 새로운 대중의 탄생을 목격한 하우저는 진정한 예술 민주화로 나가려면 현재의 시야에 맞춰 예술을 제약하기보다 대중의 시야를 될 수 있는 한 넓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의 영역본 제목은 단순히 '예술의 사회사'다. 이후 나온 독일어본 제목은 '예술과 문학의 사회사'로 국내 개정판과 달리 '예술'이 '문학' 앞에 놓인다.

책을 번역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개정2판 서문에서 "초판 당시에는 문학 독자가 여타 예술 분야 독자들보다 훨씬 많았고, 문학이 예술 논의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라는 후일담을 밝혔다.

전 4권. 392~468쪽. 각권 1만8천원.

"예술도 하나의 사회현상"…'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출간 - 2

luc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15 11:4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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